서울대 의대 출신도 ‘거절’ 한다는 응급실 현재, 이렇습니다
응급실 ‘뺑뺑이’ 사건 증가
현 국회의원 부친도 겪어
정부, 응급실 진찰료 인상
지난 2월 촉발한 정부와 의료계 갈등에 따른 전공의 파업의 여파로 대학병원의 의료 공백이 심화한 가운데 특히 위급 환자가 몰리는 응급실의 경우 일손이 부족해 환자를 받지 못하면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이어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자신의 아버지도 응급실에서 진료받지 못해 세상을 떠난 사실을 밝히며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더하여 김 의원의 아버지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로 알려지면서 더욱 논란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27일 와이티엔(YTN)의 프로그램인 ‘뉴스온’에 출연한 김한규 의원은 “저의 아버님이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자리가 없어서 입원 수속을 밟지 못해 뺑뺑이를 돌다가 지난주에 돌아가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상황을 한 번 겪고 나니까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내용의 이야기가 나온 배경으로는 당시 방송에 출연한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의-정 갈등 해소 방안’에 관해 토론하는 과정에 나왔다. 즉 김 의원이 분노하는 대상은 정부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정부가) 쓸데없는 소집을 피우는 것 같다”라며 강한 비판을 보냈다.
특히 김한규 의원의 부친 별세 소식은 지난 13일 전해진 바 있는데, 김 의원의 아버지는 제주시에서 오랫동안 병원을 운영해 온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의사도 진료받지 못하는 현 응급실 상황에 우려를 보내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현재 파업 중인 전공의들을 포함하여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논의에 나서야 한다”라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의대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더하여 정계에서 응급실에서 진료받지 못해 이른바 ‘뺑뺑이’를 겪었다고 주장한 인물이 있었다. 지난 22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벽에 낙상하여 이마에 크게 다쳤는데, 22곳의 응급실에서 거절당했다”라고 경험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 문제를 가지고 의료대란이 발생하면 결국은 우리나라 의료체제에 아주 적지 않은 손상이 나타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라며 “이것(의료체제)이 무너지면, 정권 자체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했다.
한편, 응급실 연쇄 파행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9월 추석 연휴 위기설’이 발생하자 정부는 오는 9월 추석 연휴에 응급실로 환자들이 몰리는 것을 대비하여 ‘응급실 특별 대책’을 발표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추석 등의 명절 연휴는 연중 가장 힘든 기간으로 꼽힌다.
이 시기 장염을 비롯해 복통, 열 등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오는 9월 11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으로 지정하고, 지원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지난 28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를 기존 인상분인 150%에서 250%까지 대폭 인상한다”라며 “안정적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비용 지원을 확대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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