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씹게이와 상남자의 공성전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1453년, 로마의 기나긴 내전이 끝나고 오스만조 로마가 세 번째 로마의 정통성을 확보한 대사건에는 헝가리의 장인이 만든 사석포가 큰 기여를 했다. 대략 천년간 콘스탄티노플을 굳건히 지켜온 삼중성벽을 폭☆발 시켜버린 것이다.
공격자가 진보를 거두었으니 이번엔 수비자의 차례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화약무기에 맞서 성은 표적의 크기를 키울 뿐인 높은 성벽을 버리고 제방과 해자를 배치하는 형태로 진화한다.
바로 존나 카와이한 별모양 성형 요새의 탄생이다.
보기도 예쁘고 방어력도 끝내준다.
정교하게 설계된 성형 요새는 니 직사포는 제방 각도로 씹고 내 직사포는 니 머리를 날리고 사각지대도 없이 교차사격 십자포화가 가능하다는 등 아주 지랄맞은 방어력을 자랑하였고, 덕분에 한동안 공격자들은 골머리를 썩혀야 했다.
그리고 눈치챘겠지만 이제 다시 공격자의 시간이다.
태양왕 루이 14세의 휘하에는 수많은 명장들이 있었고 천재 공돌이 보방도 그 중 하나였다.
본디 보잘것없는 하급귀족이었으나 공돌짓으로 후작위를 하사받은 보방은 요새를 만들고, 그 요새를 박살내는 두 가지 부문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보유한 남자였다.
보방이 고안한 공성법 덕분에 유럽의 공성전 기간은 획기적으로 단축되었다.
보방의 공성 방법론은 수수했으나 견실했다.
우선 요새를 둘러싸는 1차 참호를 파고, 지그재그 모양으로 참호를 파면서 조금씩 요새에 접근하고ㅡ수직으로 파면 대포알과 병사로 볼링핀과 볼링공의 관계가 재연된다ㅡ적당히 전진했으면 다시 2차 참호를 파고, 이 과정을 한번 더 반복해 요새 코앞에 3차 참호를 완성한다.
제방이 대포 막아주는데 3차 참호 지으면 뭐하냐고?
아아ㅡ 이것은 「박격포」라는 것이다 야만인.
코앞에서 쏘아진 박격포 세례를 막을 방법이 없는 수비측은 3차 참호가 완성되면 깔끔하게 포기한다.
이 “보방식 공성법”이 완성된 이후 공성전은 2개월이면 확실히 끝나는 안정적이고 손쉬운 전투가 되었고, 당대의 장군들 역시 불확실한 회전 대신 공성전을 선호하게 된다.
지루하고 불확실하며 가망없는 기존의 공성전을 대체하는, 안정적이고, 성실하고, 확정적인 공성전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밖에도 보방은 이딴 정신병 요새를 프랑스 국경선에 존나 박아뒀고, 프랑스는 이걸 보불전쟁 시대까지 두고두고 써먹게 된다…
그러나 이 보방의 방식을 싫어한 또다른 공돌이가 있었으니, 바로 네덜란드의 쿠호른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의 프랑스는 네덜란드와 전쟁 중이었다.
박격포의 경량화를 이끈 업적이 있는 쿠호른은 보방의 확실하지만 느린 공성법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아주 화끈하고 직관적인 3단계 공성법을 고안한다.
1. 대포 200개를 모은다
2. 높은 곳에 올려둔다
3. 발싸!
이는 보방의 공성법보다 인력, 비용, 준비가 많이 필요하면서도 불확실한 비효율적 방법이었으나 걍 시발 존123나 멋있었기에 많은 이들, 심지어 몇몇 프랑스 장군조차 이킷 클… 아니 쿠호른의 방식에 매료되어 보방식 공성법 대신 쿠호른식 공성법을 시도하고는 했다고 한다.
출처: 토탈 워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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