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때문에 대학도 포기했지만…27살 전국 최연소 ‘시장’됐죠”
일본 최연소 시장 당선
이시다 당선인 특이 이력
딱정벌레 사업, 업체 50곳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대학 진학을 포기한 ‘흙수저’ 27살 청년이 일본에서 최연소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이목이 쏠렸다. 더하여 그는 과거 ‘딱정벌레 사육’이라는 독특한 창업 이력이 있어 화제 되기도 했다.
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 투표 및 개표된 아키타현 오다테시 시장에 무소속 후보인 이시다 켄스케(27)가 1만 2,882표를 얻으면서 최연소 시장으로 당선되는 대기록을 세웠다. 해당 선거는 차기 중의원 선거에 나가기 위해 기존 후쿠하라 쥰지 오다테 시장이 사퇴하면서 9년 만에 빈자리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보궐 선거로 전해진다.
기존 시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에는 무소속 후보인 니케이 겐고(55) 후보가 후쿠하라 시장과 공명당 아키타현 본부의 지원을 받아 우세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젊은 나이를 내세운 이시다 후보가 319표로 앞서며 승기를 들었다. 또 다른 무소속 후보인 후모토 사치고 후보는 8,669표로 3위를 차지했다.
아키타현 오다테시 시장으로 당선된 이시다 당선인은 일본 자위대인 아버지의 사정으로 고향인 오다테시를 떠나 6살 아오모리로 이사했다. 이후 그는 게이오대학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을 내지 못하면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이후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구직활동을 이어가 도쿄 메트로 등 여러 회사를 전전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퇴사를 결정했고, 7년 전 고향인 오다테시로 다시 거주지를 옮겼다.
고향에 돌아온 이시다 당선인은 특이한 이력이 있는데, 바로 그의 쌍둥이 동생과 지난 2019년 창업한 딱정벌레 사업이다. 그는 유기 폐기물을 딱정벌레의 먹이로 삼아 사육하는 TOMUSHI를 설립했다.
이시다 당선인에 따르면 해당 유기 폐기물은 버섯재배 농가와 제휴하여 버섯 재배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딱정벌레를 통해 처리하고 이렇게 기른 딱정벌레를 다시 애완동물이나 물고기의 먹이로 판매하는 사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 결과 이시다 당선인의 TOMUSHI 업체는 4년 만에 사업체가 50곳 이상으로 증가하는 인기를 누렸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 이시다 당선인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정치인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고, 그 결과 지난해(2023년) 2월 창업한 회사의 공동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본격적인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자시의 고향인 아키타현 오다테시의원에 출마했고, 최연소 시의원이 됐다. 하지만 그는 성장을 멈추지 않고 시를 대표하는 격인 시장까지 출마 선언했다.
이시다 당선인이 시장으로 있는 오다테시는 인구 6만 6,000명의 소도시다. 더하여 10년 전보다 인구가 1만 명 줄어들었고, 65세 이상의 고령화율은 40%가 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시다 당선인은 선거 슬로건으로 ‘자녀와 손주가 돌아오는 도시’, ‘자식과 손주들이 계속 살아가는 도시’, ‘극 저출산과 고령화 인구 극복’을 내세우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대해 이시다 당선인은 “당면한 정치 과제는 저출산과 고령화다”라며 “이 과제를 해결하는 데 나이는 관계없다. 시민과 의회와 소통하여 확실하게 전진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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