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호갱이었다니…” 한우 50% 반값 할인 가능해진 이유
추석 대형마트 한우 할인
과거 롯데마트 유통 단계↓
반값 가격에 판매해 화제
올해 추석은 연차를 사용할 경우 최대 9일 연휴로 많은 이들이 긴 휴일을 학수고대하는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전국 마트에서 한우 반값 행사를 시작해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오는 9월 2일~13일까지 전국 대형마트를 비롯해 농축협 하나로마트와 주요 온라인 플랫폼 등 1,600여 곳에서 최대 50% 수준의 한우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할인 품목으로는 소비자가 많이 찾는 등심과 양지 등으로 1++(투플러스) 등급에서 2등급까지 할인하여 판매에 나선다.
하지만 한우는 과거 과도한 유통단계로 소비자 구매가 대비 한우 농가에서는 수입이 적어 문을 닫는 가구가 증가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2000년부터 2017년까지 한우 농가는 하루 평균 35가구가 문을 닫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업계를 떠났다.
통상 한우는 6단계 수준의 유통과정을 거쳐 소비자에 도달하는데, 이 과정에서 매번 가격이 올라 소비자는 결국 높은 가격에 한우를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실제 과거 2008년에는 한우 직구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이러한 소비자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9년 롯데마트는 유통단계를 대폴 줄여 소비자에게 상당히 저렴한 가격대에 한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저렴한 가격으로 치킨업계를 긴장시킨 ‘통큰치킨’에 이어 반값에 한우를 판매하는 ‘극한 한우’를 선보였다.
이에 당시 롯데마트는 100g에 만 원 수준이었던 1등급 한우 등심을 절반도 채 안 되는 가격인 4,000원대에 판매하면서 많은 소비자에 사랑받았다. 당시 롯데마트는 한우를 저렴하게 매매하기 위하여 중도매인 또는 매매 참가인 자격을 얻어 유통단계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다만, 극한 한우는 마케팅 차원으로 도입되었으며 롯데 멤버심 회원만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도 롯데마트는 경매부터 판매까지 유통단계를 줄여 한우를 판매하고 있는데, 롯데마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9월 4일 기준 한우 추석 선물 세트는 최소 9%에서 최대 12%까지 할인하여 판매된다.
현재는 여러 대형마트에서 정부 지원 등으로 다소 추석 기간 저렴한 가격의 한우를 찾아볼 수 있지만, 당시 롯데마트의 유통단계 축소는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에 대해 당시 롯데마트 측은 “이익보다는 마케팅에 초점을 맞춰 판매했다”라며 “행사인 만큼 가격을 최대한 저렴하게 적용했다”라고 했다.
한편, 최근 3년 새 한우 도매가격이 36% 폭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의 영향과 지난 2019년부터 제기된 공급 과잉 경보를 무시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업계에서는 소비량 대비 공급량이 높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농가가 앞다퉈 사육 두수를 우후죽순 늘리다 벌어진 ‘예고된 참사’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지난 6월 마지막 주 기준 한우(1+ 등급) 도매가격은 킬로(㎏)당 1만 5,387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1년 2만 4,165원 대비 30% 이상 급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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