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이 무슨 죄” 딥페이크 범죄 군대도 덮쳤다, 피해자 수만…
군대 내부 딥페이크 범죄
피의자 특정 못 해 수사 종결
국방부 적극적인 조사 요구돼
최근 인공지능을 활용한 딥페이크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군대 내부에서도 동료 여군을 상대로 한 군인들이 해당 범죄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한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수사가 종결되는 등 논란이 일자 군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텔레그램을 통한 딥페이크 범죄가 사회 전반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더하여 군부대 역시 딥페이크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국방부에 따르면 군부대 ‘딥페이크 범죄’에 관해 일주일 동안 피해자 수가 13명으로 알려졌다. 이들 피해자 가운데 정신적 충격으로 전역을 고민하는 여군도 존재했다.
이에 대해 한 여군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 피해자인 공군 모 부대 소속 하사 A 씨는 지난 1월 익명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해당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모르는 이로부터 A 씨는 “트위터 하셨나요?”라며 “얼굴 사진 막 합성해서 올리던데요”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사진을 받은 A 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A 씨가 익명으로부터 전달받은 계정에는 A 씨의 이름과 계급이 적혀 있었으며, 프로필에는 나체 사진이 걸려있었다. 이는 A 씨가 지인에게만 공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려 둔 사진이 합성에 이용된 것이다.
심지어 해당 계정에는 불법으로 합성한 사진을 두고 일부 네티즌이 성적인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익명의 제보자는 “공군인 누군가가 확인해 줘서 연락했다”라면서도 A 씨의 추궁에도 끝내 자신의 정체를 숨겼다.
이에 대해 A 씨는 곧바로 자기 얼굴이 불법으로 합성된 사진에 관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수사는 4개월 만에 종결됐다. 경찰이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A 씨는 정신적 피해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했고, 현재까지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대해 A 씨는 “사람들 안 마주치게 집에 숨어있는 거밖에 할 수 있는 게(없다)”라며 호소했다.
또한 A 씨는 군인으로서 살아갈 자신이 없다며 “병사들이나 주변에 있는 군대 지인이 제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뒤에서 수군거리는 게(힘들다)”라며 “남군보다 여군의 비율이 훨씬 적은 이유에서 군 내에서는 (딥페이크 범죄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지 않을까”라고 했다. 군대 내부의 딥페이크 범죄의 심각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군대 내에 딥페이크 범죄가 얼마나 퍼져있는지 군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엄격한 조치가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군인권센터 부설 군 성폭력상담소는 지난달(8월) 27일 여군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범죄(성 착취물)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며 국방부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성폭력상담소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여성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군에서 여군에 비친 것이다”라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열악한 조건과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성차별에 시달리면서도 여군들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라며 “국방부가 사건을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면 귀중한 자원을 상실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성폭력상담소는 “일부 병사들의 원한에 따른 개인적 일탈 문제가 아니므로 국방부는 발본색원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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