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눈치를 왜?” 배민과 기싸움하던 롯데리아, 결국…
배민 유료 멤버십 도입
롯데리아, 가입 거절 선언
점주 부담 낮추려는 목적
대형 프렌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가 수수료 등에 따른 가맹점주의 부담감 상승의 이유로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배민 클럽’을 통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자칫 배달 서비스 플랫폼과 업체 간의 갈등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롯데리아는 배달의민족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배민 클럽’을 통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롯데리아에 따르면 유료 멤버십의 수수료에 따른 가맹점주의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여 이를 예방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한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5월 무료 체험 형태로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 알뜰 배달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인 ‘배민 클럽’을 도입했다. 4개월 간의 무료 체험 서비스가 종료되고 이후 해당 서비스는 9월 11일부터 유료화된다.
‘배민 클럽’은 소비자의 경우 일정액을 지불하고 가입하면 무료 배달을 이용할 수 있지만, 점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거나 배달비 전액을 부담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즉 현재보다 점주의 부담이 상당히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리아는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의 유인 효과를 덜 누리더라도, 수수료 비용 부담을 낮추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슷한 이유로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뿐만 아니라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와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 역시 유료화 서비스 ‘배민 클럽’ 가입 여부를 각 점포의 자율에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간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경쟁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를 잡으려다 되려 업체와 업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호소했다. 수수료와 배달비 자체는 상수인데 멤버십 도입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선택을 하다 보니 업체 부담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양상이 퍼져 자칫 서비스 제공 플랫폼과 업체 간 갈등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22년 유통업계에서는 쿠팡과 CJ제일제당이 납품가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발주를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비슷하게 LG생활건강 역시 쿠팡과의 상품 직거래를 중단했다가 올해 1월 거래를 재개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이 쿠팡에 상품을 납품한 것은 4년 9개월 만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배달의민족 유료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롯데리아는 최근 호실적이 보이며 올해 매출 1조 원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리아의 지난해(2023년) 매출은 9,060억 원 수준이었다.
특히 롯데리아는 주력 해외 사업지인 베트남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리아의 운용사 롯데GRS에 따르면 롯데리아 베트남의 지난해 매출액은 1,098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롯데리아는 베트남에서 2년 연속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매출(613억 원)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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