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도 없이 돌연 폐업한 ‘종합병원’ 때문에 곡소리 난다는 지역
김해시 ‘김해 중앙병원’ 폐원
직원 월급·퇴직금 밀려
인근 약국까지 줄폐업
지난해(2023년) 경영난 등의 이유로 응급의료센터와 건강검진센터 운영을 중단했던 경남 김해 중앙병원이 사실상 진료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폐원한 가운데 인근 약국 역시 올해 초 경영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병원의 폐원으로 상권 전체가 침체한 것이다.
더하여 당시 김해중앙병원은 행정적으로 폐업 또는 휴업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진료를 중단하여, 환자들의 진료기록부 이관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김해시보건소 한 관계자는 “김해 중앙병원은 올해(당시 2023년) 초부터 의료진이 없어 정상적인 병원의 역할을 해오지 못한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건소 한 관계자는 2023년 10월 기준 “현재 진료가 아예 중단됐고, 기존의 입원 환자들 모두 퇴원 조처됐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해보건소는 사실상 김해중앙병원이 회생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여, 김해시청 브리핑을 통해 “4개 종합병원 병원장에게 응급환자를 비롯해 입원 환자 전원 요청 시 수용 협조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종합병원인 김해 중앙병원이 문을 닫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김해 중앙병원이 무리한 신축 병원 건축을 비롯해 경영진의 부실 경영에 따른 부도로 판단했다.
실제 메디게이트에 따르면 김해 중앙병원은 지난 2021년 지하 4층 지상 17층, 1,01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신축과 계획을 무리하게 진행하면서 자금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경영난이 심각해진 김해 중앙병원은 지난해(2023년) 초부터 직원의 4대 보험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들어섰다.
결국 병원은 계좌를 압류당했고, 급여는 물론 퇴직금도 제때 받지 못하는 의료 인력들이 연이어 퇴사하면서 심각한 인력난에 부딪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김해 지역 한 의료계 관계자는 “병원 직원들 사이에서 일찍이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컸다”라며 “실제로 월급이 너무 밀렸고, 퇴직금을 안 주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의료진까지 모두 줄퇴사한 걸로 안다”라고 했다.
또한 김해 지역 한 의료계 관계자는 “무책임한 경영진의 태도로 의료진들의 피해가 컸다”라며 “경영진의 소재 파악도 어려운 상태로 알고 있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종합병원의 폐원은 의료진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까지 영향을 끼쳤다.
올해 1월 김해 중앙병원의 갑작스러운 폐원 결정으로 인근 약국들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결국 폐업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전약국가에 따르면 기존 김해중앙병원은 약국당 하루 평균 처방전이 100건이 넘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찾아오는 환자가 줄어들어 조제는 물론 판매 건수마저 0건으로 쪼그라들면서 약국들이 셔터를 내리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한편, 올해 2월 창원지방법원 제3파산부(재판장 김기풍)는 의료법인 보원의료재단이 신청한 김해중앙병원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결정문에서 법원은 “재무자(의료재단)는 사업의 계속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하지 않고는 변제기에 있는 채무를 변제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라며 “회생절차 개시 원인이 있으며, 회생절차 개시신청의 기각 사유가 있다고 볼법한 자료가 없다”라며 개시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인구 53만 명이 거주하는 김해시의 최대 규모 종합 법원으로 불리던 김해 중앙병원은 예전의 명성을 잃은 채 현재까지도 재개원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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