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급여는 줄어” 적자 전환한 교촌 회장이 받은 급여 수준
교촌에프앤비 권원강 회장
상반기 보수 5억 7,900만 원
직원 보수 지난해 대비 감소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교촌에프앤비 권원강 회장의 보수는 사상 최고점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올해 권원강 회장이 받는 급여와 상여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권원강 회장의 상반기 보수를 두고 지난 2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한 교촌에프앤비의 사정과 달리 높은 급여를 책정받은 것에 대한 시선이 싸늘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위기가 불어닥쳤다는 업계의 평가와 달리 기업 총수의 성과 잔치가 벌어진다는 시선에서는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20일 교촌에프앤비의 공시에 따르면 권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보수로 5억 7,9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급여 5억 3,500만 원과 함께 명절 상여, 성과급 4,400만 원이 더해진 보수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급여 5억 원과 상여 4,200만 원을 수령한 권원강 회장은 올해 6.8% 늘어난 급여를 챙기며 올해 역대 최대 액수의 보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권원강 회장은 경영일선에 극적으로 복귀한 지난 2022년 말 이후 지난해 첫 연봉으로 13억 8,3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권원강 회장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교촌에프앤비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보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에 반해 교촌에프앤비 직원의 1인 평균 급여는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 직원의 1인 평균 급여가 2,700만 원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올해 상반기 직원의 평균 급여는 200만 원 줄어든 2,5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7.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더불어 교촌에프앤비의 매출이 최근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과 지난 2분기 99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권원강 회장의 성과급 잔치는 과도한 처사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실제로 권원강 회장이 복귀한 지난 2022년부터 교촌치킨의 성공 신화는 흔들리기 시작해 bhc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BBQ에도 밀리면서 업계 3위로 추락한 교촌치킨은 지난해 말 기준 매출 4,45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 2021년 대비 12.3% 하락했다.
실적 부진에 더해 교촌에프앤비의 주가 역시 지난 28일 종가 기준으로 8,610원에 장 마감했다. 이는 교촌치킨이 상장했을 당시인 지난 2020년 11월 기록한 고점 3만 1,000원 대비 72% 하락한 수준이다.
또한, 교촌에프앤비가 치킨업계의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배달비를 도입해 소비자의 부담을 높이는데 앞장섰다는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각인되며 ‘충성 고객’들이 대거 교촌치킨을 떠나며 실적 반등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매월 발표한 치킨 전문점 브랜드 평판지수에서 교촌치킨은 여전히 5위 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종합해 교촌에프앤비 권원강 회장의 성과 잔치를 두고 권원강 회장이 실적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 정용진 회장 등은 성과급을 받지 않거나 지난해 대비 줄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신세계 일가의 행보와 권원강 회장의 경우를 비교한 것이다.
특히 신세계 그룹 경영진들이 회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급여를 자진 삭감하거나 별도의 성과급을 지급받지 않는 등의 결정을 한 것과 달리 부진한 실적에도 권원강 회장의 성과는 상승했기 때문에 신세계 일가의 모습과 그의 모습이 비교선상에 오른 것이다.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 총수 일가의 올 상반기 보수총액은 지난해 대비 17억 원 이상 감소한 64억 6,6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이마트는 지난달 2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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