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못내면 나가” 임기 못채우고 바뀐 한화 대표만 몇명이냐면…
한화자산운용 대표직 인사
최근 들어 3번째 수장 교체
실적 부진에 따른 경질 의혹
최근 한화그룹의 자회사 한화자산운용의 대표이사 자리를 두고 갑작스러운 인사가 발생한 가운데 최근 한화자산운용이 경질한 대표의 수만 3명으로 확인되어 문책성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자산운용 측은 문책성 인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업계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기존 권희백 대표이사에서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이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해당 결정은 지난달(8월) 29일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기존 한화자산운용의 대표이사직을 맡은 권희백 전 대표이사는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지난해(2023년) 3월 한화자산운용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권희백 전 대표이사는 1년 6개월간 회사를 끌어왔지만 임기 6개월을 남긴 채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게 됐다.
다만, 권희백 전 대표이사는 한화자산운용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지만, 고문으로 전략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탤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화자산운용의 대표이사직 인사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놀란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에 취임한 이전 대표이사들 역시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인사 결정되면서 물러난 게 이번이 세 번째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앞서 김용현 전 한화자산운용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2021년 5월까지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하지만 김용현 전 대표이사의 임기는 2022년 3월까지로 임기를 끝내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이를 두고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경질설’이 제기되었지만, 일각에서는 김용현 전 대표이사가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용퇴를 결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어 같은 해 2021년 7월 한화자산운용의 신임 대표로 한두희 전 대표이사가 선임되었다. 하지만 한두희 전 대표이사 역시 2년의 임기를 넘기지 못한 채 지난해(2023년) 1월 말 수장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연이은 대표이사직 인사로 금융투자업계는 한화그룹이 수장 교체를 통해 한화자산운용과 한화투자증권의 적자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했다. 또한 최근 한화자산운용의 잇따른 대표이사직 인사를 두고 ETF 사업 부문에서의 성장 부진에 따른 결정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020년 7월 말 ETF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당시 한화자산운용은 5위로 시장점유율 3.79%를 기록하면서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ETF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이후 2021년 5월 2.73%로 1%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빼앗겼다.
이후 2021년 12월 말 한두희 전 대표이사 체제 당시 한화자산운용의 ETF 점유율은 2.38%를 기록하면서 7위권까지 밀리게 되었다. 그 결과 한화의 ETF 시장 점유율은 NH아문디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에 추월당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ETF 사업 부진에 따른 대표이사직 경질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한화 운용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직 교체는 ETF 사업 부문 부진 탓이 아니다”라며 해명에 나섰다.
그러면서 그는 “한화자산운용을 이끌어 온 권희백 전 대표는 재임 동안 한화 리츠 신규 자산 편입, ETF 리브랜딩 등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고 내부 커뮤니케이션 제도 운용으로 해당 업계의 특성상 높게 유지되던 퇴사율을 감소시키는 등의 조직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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