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회장님들은 전부…부자들의 글씨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부자의 글씨 구본진 변호사
자음 미음자 굳게 닫아
이병철·정주영·일론 머스크
당초 필체는 사람의 심리와 정보를 담아내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부자가 되는 사람들, 출세한 사람들의 필체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1세대 재벌로 꼽히는 삼성 이병철 창업주와 현대 정주영 창업주의 글씨에도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은 지난 2022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147회에서 남다른 재능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활약하는 자기님들을 만나는 ‘뜻밖의 재능’ 특집을 맞아 변호사이자 국내 1호 필적학자 구본진이 게스트로 출연하며 알려졌다. 구본진 변호사는 필적 공부를 위해 지난 2000년도부터 15년간 글씨를 수집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필체에 대한 내용을 담은 ‘부자의 글씨(부와 운을 끌어당기는 최상위 부자의 필체)’라는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부자의 글씨에는 세기를 수놓은 자산가들의 서명이 분석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일론 머스크 필체는 세로선이 강하게 우상향하고, 빌 게이츠 필선은 직선보다 곡선에 가깝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으며, 슈퍼리치로 꼽히는 35명의 필체를 분석해 출간했다.
구본진 변호사는 부자가 되거나 성공한 사람들의 글씨체에서 공통적인 특징이 발견된다고 밝혔다. 그는 변호사가 되기 전 21년간 검사로 재직하며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장까지 역임한 그는 연쇄살인범들 글씨에서 묘한 공통점을 발견하며 필체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필압이 강하고, 선이 선을 침범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두고 구본진 변호사는 “손 글씨는 무의식의 반영입니다. 글씨체를 지배하면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어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후 독립운동가와 친일파의 글씨가 상반됨을 발견하고 나서 필적 전문 컬렉터로 활동했다. 당초 항일 선열 필적에 관해 관심을 두고 있던 그는 ‘부자의 글씨’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국내 부자의 경우 한글 자음 미음자를 굳게 닫았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구본진 변호사는 故 정주영 현대 회장 글씨를 “잊지 못할 글씨”라며 최고로 좋은 글씨라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이는 “전형적인 슈퍼리치의 필체”로 보이는 정주영 회장의 글씨 때문이다. 그는 이에 대해 “꾹꾹 눌러 닫은 미음자는 절약과 빈틈없는 완성도를 의미해요. 동시에 오른쪽 윗부분은 모가 나지 않는데, 틀에 박히지 않아 혁신적 사고가 가능함을 동시에 말해줍니다. 오늘날 태어나셨다면 더 큰 부자가 되셨을 필체예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ㅁ’의 경우 오른쪽 위의 각은 사회에 대한 태도를 나타내며 이 부분이 각져 있으면 성실하지만 다소 융통성이 부족하고, 이 부분이 둥글다면 사회에 대한 인식이 열려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ㅁ’의 오른쪽 아래의 각은 마음 상태를 나타내 이 부분을 확실하게 닫는 사람은 빈틈이 없기에 재산을 함부로 낭비하지 않고 절약하는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더불어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자신의 고집과 융통성을 때에 따라 알맞게 활용하는 특징이 있어 글씨가 지나치게 각져 있기만 하다면 융통성이 없어 부자가 되기 어렵다고 평가받는다.
이병철 회장 역시 평소 집무실에 늘 지필묵을 갖춰 두고 서예를 쓰며 일과를 시작할 만큼 서예를 즐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논어와 고사에서 따온 글귀, 경영철학과 생활신조를 짧은 경구로 만들어 서예 작업을 즐기며 꾸밈없는 글씨를 통해 자신의 삶을 드러냈다.
구본진 변호사는 이병철 회장의 글씨에 대해 “필압이 강하고 힘이 있다는 것은 내면의 에너지가 강하다는 것을, 흐트러짐 없는 글씨는 매사에 빈틈없다는 것을, 마무리 부분의 삐침이 강한 것을 보면 일을 잘 마무리하고 고집이 세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앞서 밝힌 ‘ㅁ’ 자에 대해 “정사각형을 이루는 글씨는 그가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며 “특히 유(酉)자, 호(湖)자의 ㅁ부분의 모서리 부분이 확실하게 닫혀 있는 것이 눈에 띄는데, 이는 계획적으로 돈을 쓰고 힘과 끈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외 부자의 경우 긴 가로선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현재 최고 거부로 꼽히는 제프 베저스와 일론 머스크의 글씨는 전체적으로 글씨가 우상향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어 생전 스티브 잡스 역시 글씨체에서 우상향의 특징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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