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린가드 “한국 온 이유? 경기 뛰고 싶었다…FC서울 영입 노력” (유퀴즈) [종합]
[TV리포트=남금주 기자] FC서울 선수 제시 린가드가 주급 3억을 포기하고 한국에 온 이유를 밝혔다.
11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선 K리그 FC서울 선수 제시 린가드가 등장했다.
이날 제시 린가드가 ‘유퀴즈’에 등장했다. 유재석은 먼저 3호 골을 축하하면서 ‘유퀴즈’ 출연 계기를 물었고, 린가드는 “한국에서 제일 큰 쇼이지 않냐. 전설들을 만나봐야죠”라고 밝혔다. 유재석은 “린가드가 한국에 온 지 반년이 됐다”라며 한국 생활에 대해 물었고, 린가드는 “좋다. 솔직히 적응을 꽤 빨리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린가드는 “진짜 힘들어. 진짜”라며 “저희가 훈련할 때 훈련 강도가 높다. 그래서 훈련이 끝나면 진짜 피곤하다”라고 밝혔다. 제일 처음 배운 한국어는 ‘진짜’라고. 린가드는 “전 매일 ‘진짜’를 쓴다. 오늘도 썼다”라며 진짜 덥다고 했다.
린가드는 “사람들이 더울 거라고 하더라. 6월~8월에 엄청 덥다고. 더위는 익숙해지면 괜찮은데, 문제는 습도다. 제주도로 원정 경기 갔을 때 죽는 줄 알았다. 한 번만 뛰어도 숨이 안 쉬어진다”라며 더위와 습도 때문에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유재석이 “한국 문화를 배우려고 ‘눈치’란 책을 읽는다던데”라고 묻자 린가드는 “제 한국 팬이 선물로 준 책이다”라며 눈치가 뭐냐고 되묻기도.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 사진을 SNS에 올렸던 린가드는 “그 사진이 정말 멋있었다”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포함해 프리미어 리그에서만 13년을 뛰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린가드. 유재석은 “그런 선수가 K리그에 온다고 하니 다들 놀랐다”라며 “주급을 3억 가까이 받던 선수”라며 연일 화제였던 린가드의 FC서울 이적에 대해 밝혔다. 조세호는 “숫자를 보고 고민되지 않았냐”라고 물었고, 린가드는 웃음으로 답했다. 유재석은 당시 2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린가드가 탄 항공기의 실시간 항로를 지켜봤다고 말해주기도.
린가드는 입국 당시 공항 환영 인파에 대해 “처음엔 깜짝 놀랐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다. 모두에게 사인해 주고 사진 찍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라며 행복했던 입국 현장을 떠올렸다. 유니폼 매출 수입이 린가드에게도 돌아가냐는 질문에 린가드는 “조금”이라며 웃었다.
린가드는 “경기 시즌 극초반엔 제 체력이나 경기 감각이 부족했다”라고 고백하기도. 김기동 감독이 영국에 가서 재활하라고 조언했지만, 한국에 남아서 재활했다고. 린가드는 “부상 중이더라도 팀과 함께하고 싶었다”라며 팀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린가드는 10년 전 맨유 프로 데뷔전에서 스완지 시티에 소속돼 있던 기성용과 적으로 만났던 인연에 대해 말하기도.
린가드는 어린 세대가 어른들을 존중하는 방식이 좋았다고 밝혔다. 린가드는 “어린 선수들과 저녁 먹으러 가면 음식이 나와도 제가 먹을 때까지 기다린다. 처음엔 좀 낯설었다. 제가 먹으라고 하면 존경의 표시라더라”라고 밝혔다. 린가드는 “훈련은 어떻냐고 물어보면 솔직하게 말을 못하더라. 유럽은 문화가 달라서 어린 선수들이 의견을 많이 낸다”라며 “심지어 경기장에서도 조용했다. 요즘엔 말을 많이 해서 좋다. 축구엔 소통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린가드는 향수병으로 힘들어하기도 했다고. 린가드는 얼마 전 딸 호프의 서울 방문에 대해 “딸과 많은 걸 같이 해서 정말 좋았다. 딸도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고 한다. 사람들이 저와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살짝 질투하더라”라며 딸이 제일 좋아했던 건 한국식 바비큐라고 했다. 린가드는 딸이 언제 보고 싶냐는 질문에 “평소에 항상 생각난다. 시차 때문에 전화하느라 늦게까지 깨어있다”라고 밝혔다.
유재석은 그 모든 걸 뒤로하고 한국으로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했다. 린가드는 “축구에서도 인생에서도 모든 것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맨유 아카데미부터 시작해서 1군에 들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 계단씩 최고의 자리까지 가는 게 정말 어렵지 않냐. 데뷔전에 무릎 부상을 당해서 6개월 동안 재활을 했다”라며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린가드는 “나이가 들면서 또 다른 선택의 순간이 왔다. 예전처럼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게 됐고, 의미 없이 머물러 있긴 싫었다”라며 “전 그냥 꾸준히 경기를 뛰고 싶었다. FC서울 구단에서 절 보러 영국까지 왔다. 처음엔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왜 멀리까지 와서 내 훈련을 보지?’ 근데 절 정말 신경 써준단 걸 느꼈다. 제가 한국에 오게 된 큰 이유 중 하나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린가드는 “이적할 땐 항상 여러 말이 나온다. 인생에서 가끔은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 그저 축구에 집중하고 싶었고 그게 가장 중요하다. 마치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행복한 게 중요하지 않냐”라고 전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tvN ‘유퀴즈’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