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추석 ‘떡값’ 얼마인지 봤더니…이 정도였어?
추석 상여금 지급 감소해
커뮤니티서 실망글 이어져
SK하이닉스 350만 원 지급
올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많은 이들이 이른바 ‘떡값’으로 불리는 상여금을 기대하는 가운데 최근 많은 기업에서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쏠렸다. 반면, 일부 대기업에서는 수백만 원에 달하는 추석 상여금이 지급되어 화제 되기도 했다.
지난 9일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47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절반이 채 안 되는 47.7%로 나타났다. 이는 사람인이 지난 2012년부터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알려졌다.
더하여 많은 기업에서는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은 이유로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40.7%)를 꼽았다. 이어 ‘사정상 지급 여력이 없다.'(28.0%), ‘명절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다.'(24.0%), ‘위기경영 중이다.'(17.5%), ‘상반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9.8%)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은 기업 가운데 18.3%는 지난해(2023년)의 경우 상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1년 만에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은 회사가 대폭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사람인은 “상대적으로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선물로 상여금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라며 “운영 전략 변화와 경영 실적 등의 변화로 지급을 포기한 곳도 더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또한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 244곳의 평균 지급 액수는 66만 5,600원으로 나타났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이유로 절반이 넘는 54.9% 기업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라는 응답을 선택했다.
이어 ‘정기 상여금으로 규정되어 있다'(37.1%),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기 위함이다.'(20.5%), ‘추석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다.'(10.7%)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한 일부 기업은 ‘상반기 실적이 좋다.'(4.5%), ‘경영 상황이 나쁘지 않거나, 회복세다.'(3.1%)라는 응답을 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대폭 감소한 추석 떡값(상여금)으로 많은 이들이 실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직장인 온라인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는 추석 떡값에 관한 내용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예로 지난 9일 한 글쓴이 A 씨는 ‘떡값 없는 거 실화냐고’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글을 통해 A 씨는 “다들 추석 떡값 얼마 받아? 난 뭐 상여금, 선물 세트 아무것도 없다”라고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자기 회사의 상여금을 공유했다. 대기업집단인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역시 “나도 없다”라며 A 씨의 글을 공감했다.
반면, 신세계그룹에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기본급 100%+ 상품권 15만 원”이라며 자신의 추석 상여금을 공유했다. 이어 블라인드에서는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된 한 네티즌 역시 사진을 첨부하여 자신의 상여금 약 160만 원을 공개하기도 했다.
올해 추석 삼성전자가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는 반면, 국내 반도체 업계 양대 산맥인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추석 상여금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350만 원씩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화제 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연이은 호재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지난 6일 열린 ‘2024년 임금 교섭 잠정 합의안’을 통해 인상된 임금을 공유하기도 했는데, SK하이닉스 측에 따르면 임금 인상률은 5.7%이며 여기에는 올 초 미리 반영한 2%의 인상분이 포함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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