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민 메신저’로 불렸던 사업 내다 버린 회사…지금은?
위메이드 버디버디
성매매 창구로 전락해
게임·블록체인 사업 확장
현재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보다 먼저 국민 메신저로 불렸던 메신저 프로그램이 있다. 이는 지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창구이자, 청소년 문화를 선도했던 인스턴트 메신저 프로그램 ‘버디버디’다.
당초 버디버디는 네이트온, MSN 메신저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많이 사용했던 메신저로 주 이용자는 중고생들에 속했다. 청소년 이용자가 많은 메신저의 특성상 한때 청소년 사이의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창구이자 청소년 문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버디버디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매매 창구로 전락하면서 결국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비스를 종료한 지난 2012년 직전까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버디버디 계정이 없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자랑했다. 그러나 당초 버디버디의 출시 의도와는 달리 성매매 창구로 전락하기 시작하면서 이용자들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버디버디는 상징과도 같았던 날개 달린 초록색 신발의 로고로 10대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당시 획기적인 다양한 상태 표시 기능으로 접속, 허걱, 뽀뽀, 떠나고파, 애정결핍, 배고픔, 피곤함 등 지금의 이모티콘과 같은 기호를 통해 감정 상태를 전달할 수 있었는데 이런 점이 10대들의 취향을 저격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메신저로 이름을 올린 버디버디는 지난 2000년 출시된 이후 서비스 2년 만에 1,200만 명을 돌파하고, 동시접속자 수도 36만 명을 넘어섰다.
이어 지난 2008년에는 메신저 점유율 56%를 기록하며 국내 최대 메신저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현재 카카오가 추구하고 있는 카카오톡 서비스와 같이 버디버디는 메신저 역할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했다. 특히 홈피, 클럽, 뮤직, 음악방송, 채팅방,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 우리가 흔히 아는 카카오 서비스의 거의 모든 부분을 앞서 전개했다고 볼 수 있다.
카카오톡의 출시 이전 많은 이들의 메신저로 사용됐던 버디버디의 서비스는 버디버디(주)에서 했으나, 버디버디(주)를 위메이드가 100% 소유했기 때문에 위메이드가 실질적인 주인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지난 2008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現 위메이드)가 버디버디를 인수해 최대 주주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당시 위메이드 측은 버디버디를 독립적인 브랜드로 육성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위메이드의 버디버디를 필두로 하는 해외 사업 진출은 디지털 성범죄, 보이스피싱, 성매매 등이 이뤄지는 곳으로 전락하며 접어야 했다.
이는 기술력의 한계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당시 버디버디는 주민등록 번호 하나당 여러 개의 아이디를 만들 수 있게 했으며, 도용 또는 불순한 사용자를 걸러내는 자체적인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급속한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부분도, 버디버디에 패착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 시기 카카오톡을 비롯해 마이피플과 같은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가 등장하며 경쟁에서 뒤처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 결국 버디버디는 지난 2012년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당시 버디버디 측은 “2000년 1월부터 많은 분들께 사랑 받아온 버디버디가 여러분과 아쉬운 이별을 하게 됐습니다. 급속한 시대 변화에 버디버디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버디버디 사업 및 전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신저 사업을 종료한 버디버디는 위메이드의 사내 전용 메신저로 활용되다가 지난 2016년 완전히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디버디의 사업 종료 소식에 네티즌들은 “내 십 대를 보낸 서비스가 종료되다니”, “잘 쓰고 있었는데 나름…. 종료하지 말아 주세요”와 같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버디버디 서비스 종료 이후 위메이드는 최근 게임 사업 확장 및 블록체인 사업 개편을 통한 쇄신에 박차를 가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기반으로 하반기 도약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는 위메이드가 올해 초부터 대대적으로 재정비하고 있던 블록체인 사업을 필두로 게임사업의 적극적인 사업 영위를 통해 실적 반등을 꿰차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 측은 수익성인 낮은 사업을 정리하며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위믹스 플레이와 위퍼블릭 사업에 집중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개발 막바지에 이른 신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통해 게임 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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