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하겠어요” 6개월 만에 공무원 15명 퇴사했다는 지역
강원도 정선군 공무원 퇴사
5년 이하 저연차 많아
주거 안정·급여가 문제
최근 업무강도 대비 낮은 급여로 공직사회를 떠나는 결정을 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2023년) 강원 정선군의 경우 상당한 퇴사율을 보여 이목이 쏠린다. 특히 정선군의 지난해 퇴사자 가운데 근무 기간이 5년이 안 된 저연차 공무원이 20명 수준이었다.
11일 정선군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정선군 소속 공무원 퇴사율이 상당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6월까지 정선군의 공무원 퇴직자 수는 15명으로, 지난해 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퇴직자 가운데 상당수 저연차 공무원이 포함되어 있어 주목된다. 정선군에 따르면 퇴사한 저연차 공무원은 대부분 정선군에 연고가 없는 이들로 전해진다. 즉, 주거비 등 경제적 문제를 비롯해 높은 업무 강도와 같은 이유로 퇴사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정선군이 진행한 조사에서도 저연차 공무원들은 급여를 비롯해 주거 안정, 민원 응대의 개선 필요성을 개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5년 차 한 공무원은 “급여는 낮은데, 월세는 많이 나가다 보니 힘들다”라며 “차량 유지비까지 하면 월급을 받아서 절반 이상은 그런 생활비로 소진하는 실정이다”라고 했다.
퇴사율이 높은 수준이지만, 정선군의 경우 공무원 충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정선군의 공무원 임용시험 경쟁은 5.9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 정선군 임용시험 경쟁률인 23.5대 1 대비 급감한 수치다.
더하여 정선군의 경우 퇴직과 휴직자 증가 등의 겹치면서 총 670명의 정원에서 약 50명가량 부족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에 정선군은 저연차 공무원의 이탈을 비롯해 발생하는 업무 공백에 따른 기존 직원의 업무 과부하라는 문제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정선군은 오는 2025년까지 주거 여건 개선을 위해 정선읍에 20실 규모의 기숙사를 준공하고, 권역별로 관사 설치를 확대하여 공무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또한 정선군은 특별 휴가 확대와 심리 상담, 교육 연수 등 전반적인 근무 복지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정선군 박익균 총무행정담당관은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서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여 올해까지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해 2025년부터 이런 시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했다.
더하여 정선군은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주 4.5일 근무제를 시작한다. 정선군이 추진하는 주4.5일 근무제는 한 주는 정상으로 근무하고, 다른 한 주는 4일을 근무하는 방식으로 육아를 고민하는 직원들의 양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되었다. 또한 일과 가정의 양립은 물론 유연근무제를 통하여 자기 계발 확보에 따른 업무 효율성 증가 및 근무 만족도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해당 제도는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시범 운영하며, 시범 운영 기간 월별 분석과 함께 직원 만족도 조사와 같은 의견을 수렴하여 제도 보완을 마친 뒤 오는 2025년부터 전면 시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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