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현대·삼성·대우’가 합작해 시작됐다는 의외의 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
3개 대기업의 빅딜 출범
국내 최초 무인기 ‘송골매’
정부가 내년도 국방예산에 처음으로 60조 원 이상을 편성한 가운데, 이 중 특히 방위력개선비가 증액되면서 국내 방산업계의 호실적 기조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28일 업계에 따르면 2025년도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3.6% 증가한 61조 5,878억 원으로 편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방예산이 처음으로 60조 원을 넘어서게 됐으며, 정부는 이런 편성안을 내달 2일 제출할 예정이다.
K-방산이 최근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K-방산의 호조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당초 KAI는 1999년 당시 국내 항공우주산업을 이끌던 현대 우주항공·삼성 항공우주산업·대우중공업 등 3개의 대기업이 통합해 출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IMF 이후 대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나빠지고 이러한 분산된 투자로는 국내의 항공우주산업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국가가 개입한 대기업들의 ‘빅딜’로 만들어진 것이다. 세 개의 대기업이 합작해 출범한 KAI는 항공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방산의 ‘최초’를 만들어냈다.
최초의 국산 기본훈련기 ‘KT-1’ 역시 KAI가 만들었으며 동급 항공기 중에서 처음으로 100% 컴퓨터 설계를 적용했다. 이와 더불어 최고의 회전 성능과 낮은 실속 속도를 갖고 있다.
이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무인기 송골매는 군수 산업의 전력화와 민수 산업의 상품화 측면에서 일정 수준에 도달한 국내 유일의 무인기로 평가받아 KAI의 자랑이 됐다.
또한, KAI가 컴퓨터 모크업을 활용해 개발한 ‘T-50’ 고등훈련기도 ‘최초’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최초 타이틀 ‘TOP 3’를 모두 가져가게 됐다. KAI가 보유한 최초 타이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KAI는 민간기업 최초로 ‘아리랑 3A호’ 위성 개발을 주도하며 기존에 정부 주도로 진행되던 위성 개발을 민간기업으로 이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처럼 KAI는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산업 업체로 자리매김해 국내 방위산업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엄밀히 따지면 사기업에 분류되나 공기업의 성격이 강해 국방 예산 등에 좌우된다는 리스크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비슷한 기업으로 KT나 포스코와 같은 기업들이 꼽히며, 공기업의 성격이 강한 탓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국방과학연구소의 연계가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KAI는 지난 2018년 진행됐던 미국의 고등훈련기 입찰사업(T-X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당시 수주가 유력해 큰 기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준비 기간 중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엮이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 방산 비리, 회계 분식 등의 최악의 악재가 터져 나왔고 저가 수주를 했던 보잉-시브 얼라이언스에 수주를 빼앗기며 위기를 맞았다.
이는 국방비 예산 편성에서 ‘방위력 개선비’에 좌우되는 방산 사업의 특성상 정부 주도의 정책에 영향을 받으며, 정부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KAI는 현재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국산 헬기, 전투기, 항공산업 등을 다양하게 발전시키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편, 최근 KAI에 탄탄한 실적에 방산과 우주를 아우르는 성장성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KAI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7%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74.6% 상승하는 등의 실적에 이어 올 2분기 역시 깜짝 실적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앞서 밝힌 정부의 방산 부문 투자가 늘어날 전망에 따라 이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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