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상해 ‘파친코’ 오디션 포기했다는 ‘국민 女배우’
[TV리포트=이지은 기자] “오디션으로 내 50년 커리어를 망칠 수 없었다”
배우 윤여정이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비화를 공개했다.
18일 ‘이응디귿디귿’ 채널에는 ‘장항준이 기다리고 기다린 영혼의 단짝… 드디어 모셨습니다!’라는 제목의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배우 윤여정과 김초희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해 장항준 감독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윤여정은 ‘파친코’ 출연 계기를 묻는 질문에 “내가 소설을 너무 잘 읽었다. 그 상태에서 미국에서 먼저 (늙은) 선자역 오디션을 보자고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없는 놈일수록 자존심은 있다. ‘난 못 보겠다’고 했다. 오디션으로 내 50년 커리어를 망칠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근데 나는 이 역할이 너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게 처음이었다. 하지만 강경하게 오디션 요구를 해서 마음을 접었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자 김초희 감독은 “선생님이 어느 역할이 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거의 없었다. 제가 봤을 때 처음”라며 “제가 그때 선생님께 ‘선생님은 할리우드를 뛰어넘은 거다. 돌아가시면 묘비에 적어주겠다고 위로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 감독은 “사실 애플 측에서 처음부터 선생님을 원했다는 걸 (이후에) 알게 됐다”고 밝혔고, 윤여정은 “한 번도 다른 사람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하더라”고 출연 과정을 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선정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플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는 고국을 떠나 억척스럽게 생존과 번영을 추구하는 한인 이민 가족 4대의 삶과 꿈을 그려낸 대하드라마다. 극 중 윤여정은 한국인 여성 선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난달 23일 첫선을 보인 ‘파친코2’는 총 8편의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으며 시즌1이 억압의 시대 속 타국으로 향한 한국 이민자들의 모습을 담아냈다면, 시즌2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오사카를 배경으로 한국 이민자들의 삶을 다룬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에 빛나는 윤여정과 더불어 이민호, 진 하, 김민하 등이 출연한다.
이지은 기자 lje@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이응디귿디귿’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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