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올려?” 삼성에 있다는 ‘익명게시판’ 살펴보니…
삼성SDS 게시판 이용
‘TALK’ 특허 출원도 해
LG이노텍 익명 제안 도입
최근 익명을 통해 소통하는 직장인 온라인커뮤니티 ‘블라인드’가 많은 이용자가 즐겨 찾는 가운데 삼성그룹의 자회사 삼성 SDS는 지난 2018년부터 사내 ‘익명게시판’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해당 게시판을 통해 삼성 내부에서 다양한 문제가 거론되는 등 직원들의 활용법이 화제 되고 있다.
삼성SDS는 사내 익명게시판인 ‘TALK’를 지난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의 사내 익명게시판은 하루 평균 약 60건의 의견이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SDS 측이 답변한 사안만 4,800건을 뛰어넘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직원의 활발한 이용이 펼쳐지는 삼성SDS의 사내 익명게시판 ‘TALK’는 개설 초기 사용이 저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IT 서비스 업체 특성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대다수인 삼성SDS의 직원들은 해당 서비스 도입 당시 ‘사용자가 누구인지 회사는 알 것이다’라며 익명성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 측은 지난 2020년 9월 익명 게시판에서 개인정보를 저장하지 않으면서 작성 글을 모아서 보여주는 기술을 회사 명의로 정식 특허 출원하면서 직원들에게 해당 사실을 공지했다. 이에 직원들은 삼성SDS 사내 익명게시판 ‘TALK’의 익명성을 그제야 믿었고, 이후 게시글이 많이 증가했다고 한다.
삼성SDS에 따르면 직원들은 사내 익명게시판을 통해 다양한 건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그 예로 사내 익명게시판 ‘TALK’ 건의를 통해 한부모 가정 직원을 사내 어린이집 입소 우선순위에 넣고, 사옥 엘리베이터의 운영 로직을 바꿔 대기시간을 줄이는 등의 문제가 개선되었다고 한다.
또한 삼성SDS 사내 익명게시판에는 급여와 관련한 내용이 올라오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 사이에서 성과급 논란이 지속되던 지난 2021년 삼성SDS 한 직원은 사내 익명게시판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해당 직원은 “지금까지 회사 시스템상 더 이상 개선이 없다고 판단되어 결국 뜻이 맞는 분들과 다음과 같은 내용을 기본 요구조건으로 본 게시판에 최후통첩을 남기게 됐다”라며 성과급 인센티브 분에 대한 위로금 지급, 성과 인센티브 계산식을 공정하고 합리적인 수준으로 변경 등을 사측에 제안하기도 했다.
이렇듯 삼성SDS 직원들은 직원 복지부터 급여까지 사내 익명게시판을 통해 건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삼성SDS뿐만 아니라 LG이노텍 역시 사내 익명 게시판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2023년) 6월 사내 익명게시판 ‘이노 보이스’를 선보였다. 이는 회사 측이 ‘업무 환경이나 회사 제도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소통 창구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주니어 직원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지금까지 익명게시판 ‘이노 보이스’를 통한 건의는 약 1,800건이 올라왔고, 이중 검토 중인 약 100건을 제외하고 모든 질문에 답변이 완료되었다고 한다. 이는 직원이 익명으로 건의 등 제안 글을 올리면, 내용에 따라 담당 부서로 이관되어 해당 부서 팀장이 직접 답변을 글로 적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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