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아이유 콘서트 취소 못 하는 진짜 이유, 분명했다
아이유 상암 콘서트 잔디 이슈
서울시 티켓 수익 15~30%
위약금 수천억 원 수준 추정
최근 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이 제기한 문제로 인해 논란이 번졌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개선되기 위해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가수 아이유의 콘서트까지만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 15일 서울시와 서울시설관리공단은 발표를 통해 내년부터 대형 콘서트 대관 시 그라운드(잔디) 구역에 좌석을 설치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긴급 보수 작업을 실시한다고 밝히며 2025년부터는 가수 콘서트와 같은 문화 행사에 대해 그라운드 석을 판매하지 않는 조건으로만 대관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하이브리드 잔디 도입, 사물인터넷 기술 활용, 예비 잔디 물량 확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잔디 상태를 관리해 왔으나, 최근 기상이변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상태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히며 대관 방침을 변경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전했다. 이는 앞서 제기된 잔디 상태가 선수들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식한 결과로 보인다.
이런 잔디 상태 논란은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안방 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이후 불거진 것이다.
특히 해당 경기 이후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잔디 때문에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언급하며 잔디 상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축구 팬들의 원성이 높아졌다. 이에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훼손 논란으로 축구 팬과 가수 아이유 팬 간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에 위약금을 준비하라는 압박성 민원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민원이 제기되자 서울시는 공연이 정상적으로 개최된다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민원을 제기한 민원인은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에 제기한 민원을 통해 “최근 자칭 ‘축구선수 손흥민 팬’을 빙자한 자에 의해 곧 다가올 상암경기장 콘서트를 감히 취소하라는 민원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민원인은 대형 콘서트 개최로 인해 서울시가 얻어가고 있는 이득을 지적했다. 민원인 A 씨는 “국가대표 경기도 여러 차례 실패한 상암경기장을 매진시킬 수 있는 대한민국 내 몇 없는, 이른바 ‘대형 가수’들의 콘서트”라며 “정식으로 공연 허가 요청하고 공연 계획 PT에 관련 설비 등에 대한 수개월에 걸친 논의·협의를 거쳤고 해당 공연들의 수백억에 달하는 티켓 수익 15~30%까지 서울시설공단이 맛있게 가져가는 계약의 결과물들 아닌가?”라고 지적하며 콘서트의 향방을 묻는 말을 이어 나갔다.
실제로 A 씨는 오는 21~22일로 예정된 아이유 콘서트에 차질이 발생한다면 금전적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고 밝히며 서울시의 정확한 의견을 물었다. A 씨는 민원을 통해 “어처구니없게도 취소해 버린다면 월드컵경기장으로 모이게 될 총 10만 7,000명에 달하는 타지의 관객들이 연초부터 공개된 공연 일정에 의해 수개월 전부터 예약한 숙박 예약 비용들과 해외에서 몰려올 외국인 관객들의 항공 비용들은 전액 보상 받을 수 있는 건가”라고 서울시를 향해 따진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그는 “이미 판매된 수백억의 티켓값에 대한 환불 조치로 공연 제작비 등 회수조차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피해를 보게 될 공연 기획 측에도 그에 상응하는 위약금은 준비돼 있는지요”라고 물으며 서울시를 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아이유를 보기 위해 온 이들의 부대비용까지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부담해야 한다면 위약금은 수천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민원이 제기되자 서울시는 곧바로 서울시설공단 서울월드컵경기장운영처를 통해 아이유 콘서트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날 답변을 통해 운영처는 “공연에 대한 허가 취소는 관련 법령 및 조건 등에 따라 엄격하게 적용·판단돼야 할 사항”이라며 “시민님이 말씀하신 공연의 경우 정상 진행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이런 결정은 아이유 콘서트의 경우 이미 티켓 전석이 매진되었을뿐더러 이미 계획된 문화 행사를 성급하게 취소할 경우 행사 주최 측의 손해와 콘서트를 즐기고자 하는 시민·관광객들의 많은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설공단이 양일간의 아이유 콘서트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12억 2,6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올 한 해 콘서트 수수료만으로 무려 36억 원이 넘는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서울시설공단이 그에 맞는 책임감을 가지고 잔디를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아이유가 때아닌 상암 경기장 잔디 논란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아이유 소속사 EDAM 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이유가 자신의 활동명과 공식 팬클럽 명 ‘유애나’를 합친 ‘아이유애나’의 이름으로 ‘한국 어린이 난치병 협회’,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한사랑 마을’, ‘한사랑 영아원’에 총 2억 2,5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혀서 화제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경기장 잔디 문제로 마음고생하는 가운데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따뜻한 아이유의 마음에 감동한 팬들이 그를 응원하는 댓글을 달며 콘서트의 성공적인 개최 및 마무리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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