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양궁 잘 쏘기만 하냐고요? 양궁 활도 세계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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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대한민국 양궁 활 제조사
삼익스포츠 활 사업 철수
윈앤윈 위아위스 특허 보유

알고 보면 양궁을 잘 쏘기만 하는 게 아니라는 한국, 이유가... — 출처 : 윈앤윈

최근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양궁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했던 가운데 한국이 양궁을 잘 쏘기만 하는 나라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 화제다. 당초 남녀 단체전, 혼합 단체전, 그리고 남녀 개인전까지 전 종목 석권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이뤄낸 한국의 양궁 실력과 더불어 한국 기업이 양궁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무대에서 오랫동안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는 이유로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과 더불어 우수한 장비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양궁 여자 단체전 10회 연속 금메달의 숨은 공신은 토종 활?’이라는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소속 양궁 선수들은 어떤 활을 사용할까? 스포츠계에 따르면 여자 임시현, 남수현, 전훈영 선수와 남자 김제덕 선수는 한국 토종 스포츠용품 기업 윈앤윈(주)의 활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윈앤윈의 브랜드인 위아위스의 활을 사용했으며, 남자 김우진 선수는 호이트의 활을, 이우석 선수는 MK Archery의 활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올해 진행된 파리올림픽뿐만 아니라 지난 2020년 이루어진 도쿄올림픽에서는 안산, 강채영, 장민희, 김제덕 선수가 윈앤윈의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양궁 제조는 미국의 호이트사나 일본 야마하의 독무대로 불렸다.

실제로 1990년대 당시 우리나라가 외국의 활 공급에 의존하고 있던 시기에 외국 기업들이 제때 신제품 활을 제공해 주지 않아 우리나라 선수들은 불리한 조건에서 경기에 임해야 했다. 이는 당시 양궁 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외국업체들이 신제품 활을 자국 선수들에게만 제공해 우리나라 선수들이 불이익을 당해야만 했다.

결국 이런 피해를 막음과 동시에 한국인에게 맞는 양궁 활을 개발해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내게 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활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양궁의 국산화를 주도한 기업은 바로 삼익스포츠다. 삼익스포츠는 ‘호이트 활 공급 거부 사건’을 접한 뒤 양궁 활의 국산화를 주도한다.

이에 1975년부터 활을 만들어온 삼익스포츠는 연 매출 50억 원대의 중소기업으로 거듭나 국산을 넘어서 세계 양궁 활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실제로 한때 삼익스포츠는 전 세계 올림픽 양궁 선수들에게 활을 공급하기에 이른다.

다만, 삼익스포츠는 글로벌 업체의 물량 공세 앞에 무너지며 지난 2015년 파산했다. 당시 업계에 따르면 삼익스포츠는 지난 2011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4년 반 만에 인천지방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삼익스포츠가 피아노 제조업체 삼익악기에서 만든 양궁사업부에서 시작된 국내 최초의 양궁 제조업체라는 역사적 의의가 있었으나 글로벌 1위 기업인 호이트사가 베이징 올림픽 이후 각국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내걸고 물량 공세가 나서면서 흔들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를 타개하기 위해 더 좋은 품질의 양궁 활을 제조해야만 했다. 그러나 회사 규모에 비해 막대했던 제품 개발비를 부담해야 했던 삼익스포츠는 소재 대부분을 수입해야 하는 양궁 활의 특성과 더불어 지난 2008년 전 세계를 덮친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시대의 뒤편으로 저물었다.

그러나 국내 양궁 활 제조의 역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바로 삼익스포츠와 함께 성장한 윈앤윈이 있었기 때문이다. 윈앤윈은 1980년대 중반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설립한 국내 브랜드로 현재 세계 활 제조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특히 부러지지 않는 활 소재 및 활 제조 방법을 특허로 보유하고 있어 파리올림픽 양궁 선수 중 절반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선수들에게 인정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윈앤윈이 일본 시장을 잠식한 이후 지난 2002년 야마하가 활 생산을 중단, 골프용품에만 집중하겠다고 선언하자 이를 흡수하며 성장한 덕분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윈앤윈은 야마하의 기계설비를 구입하고, 일본 국가대표 출신을 영입하는 등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윈앤윈은 현재 50여 개의 국내 특허(실용신안 포함)를 등록받았으나, 소멸한 특허를 제외하고 현재는 25개의 국내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윈앤윈의 브랜드 중 하나인 위아위스 활은 나노 그래핀과 나노 카본 프리프레그 기술을 통해 가볍고 강한 활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여 카운터 베일 시스템(Counter Veil System)을 적용해 충격과 진동을 흡수하여 정확도를 향상했으며, 폼 코어(Foam Core)를 적용해 활의 비틀림 강성을 향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윈앤윈의 경우 국내 특허뿐만 아니라 해외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활과 관련한 7개의 등록 특허가 있으며, 국제 특허출원(PCT)으로는 3건의 특허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