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니었다” 2024년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
성동구 8.13% 인상돼
3개월 만에 3억 올라
전문가들 지속 상승 전망
최근 서울 전셋값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올해 가장 높은 가격 인상을 보인 지역이 강남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누적 기준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성동구로 8.13%의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전주보다 0.17% 상승했다. 이는 전주(0.15%)보다 가파른 상승세로, 69주 연속 전셋값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성동구의 경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을 보였는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금호동4가 소재의 ‘서울숲2차푸르지오’ 전용면적 84㎡(약 25평) 가구의 경우 전셋값이 3개월 만에 3억 원 규모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 6월 해당 가구는 12억 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다. 그러나 앞서 지난 3월의 경우 전셋값이 8억 8,000만 원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또한 성동구 행당동 소재의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약 25평)도 지난달(8월) 세입자를 10억 6,000만 원에 들였다. 이 아파트 역시 지난 3월에는 9억 3,000만 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던 점을 고려하면 4개월 만에 전셋값이 1억 3,000만 원 가파르게 올랐다.
서울의 경우 성동구 뿐만 아니라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치솟고 있는데, 올해 서울 누적 전셋값은 4.23% 뛰어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노원구 6.36%, 은평구 5.82%, 영등포구 5.54%, 용산구 5.32% 순으로 전셋값 인상률을 보였다.
또한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당분간 서울 전셋값은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주를 이룬다. 먼저 당장 올해 남은 입주 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 예정된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 가구에 가까운 1만 9,267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난달(8월)까지 이미 1만 4,764가구가 공급되어 사실상 남은 물량은 약 5,000가구 수준이다.
오는 2025년엔 약 3만 4,75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서울 적정 수요인 4만 6,779가구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직방 빅데이터랩실 김은선 실장은 “내년까지도 서울 전셋값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새 아파트 공급은 국지적인 지역 공급을 제외하고 감소하면서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한 부동산 중개인은 “2026년 이후 공급 절벽이 현실화할 경우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셋값이 본격적으로 뛸 것으로 본다”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즉, 전문가들 사이에선 당분간 서울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하여 여전히 전세 사기 여파가 가시지 않아 아파트 수요가 지속 상승하고 있는 점도 서울 전셋값을 지속해서 견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