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아역→성인배우 전환 중 일 끊겨, 알바하고 소속사 출근하며 버텨”(‘유퀴즈’)[종합]
[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이세영이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인 성장통을 겪었다며 노력으로 이뤄낸 극복기를 전했다.
25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선 이세영이 게스트로 출연해 28년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아역 출신의 이세영은 지난 1996년 드라마 ‘형제의 강’과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로 연예계에 입문한 바.
이날 이세영은 “어머니가 나를 밖에 데리고 나가면 동네 아주머니들로부터 ‘눈이 크고 말라서 방송국 PD들이 좋아하겠다’란 말을 많이 들으셨다고 한다. 당시 유아 납치, 유괴 사건이 많았을 때라 ‘방송에 얼굴이 많이 알려지면 덜 위험할 수도 있겠다’란 생각에 재연 프로그램부터 출연을 시키셨다”라며 특별한 데뷔 비화를 전했다.
그는 “난 어릴 때부터 스스로 해야 하는 아이였다. 깔끔하고 얌전한 척도 잘하고 현장에선 투정도 부리지 않았다. 그땐 다 언니 오빠들이었는데 같이 노는 게 좋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2003년 드라마 ‘대장금’에서 주인공 장금의 라이벌 ‘어린 금영’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그때 학교에 가면 남자 애들이 ‘대장금’ 노래를 부르면서 막 놀렸다. 가장 친한 친구가 내 안티 카페를 만들기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아역배우로 활동하면서도 학업을 놓지 않았다는 이세영은 “난 온 우주의 중심에 내가 있다고 착각을 하면서 컸다.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전교 1등을 할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걸 깨달은 거다. 그 전까진 내 키가 175cm까지 크고 영어도 되게 잘하게 될 줄 알았다”라며 웃었다.
아역에서 성인배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은데 대해선 “대학생이 되면서 첫 자취를 시작했다. 월세는 계속 나가는데 일이 없었다. 그땐 벼랑 끝이라 생각했다. 당시 난 포지션은 신인인데다 이미 사람들에게 알려진 ‘중고 신인’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어쩔 수 없이 휴식기를 가졌다고 하지만 실상은 일이 없는 백수라 아르바이트를 여러 개 했다”라는 것이 이세영의 설명.
소속사 사무실에 출근도장을 찍는 건 물론 기자들에게도 명함을 돌리며 의욕을 보였다는 그는 “약간의 간식과 배역 이름을 넣어서 만든 명함을 드렸다. 그럼 조금 더 기억에 남고 우리 작품 홍보할 때 조금이라도 더 우호적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랬다”라고 했다.
이에 유재석은 “그런 마음이 받는 분에게도 전달이 됐을 거다. 단순히 나한테 잘 보이려고 한 게 아니라 시간을 들여서 그 마음을 주려 한 것이니 전달이 됐을 것. 정말 대단하다”라며 이세영의 노력을 치켜세웠다.
그동안의 노력에 결실을 맺듯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필모그래피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이세영은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지만 그걸 받아들이고 감사히 바르게 살려고 한다”며 소감을 나타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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