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희 “父 폭력에 방에서 봉투로 용변 해결… 공포이자 지옥” (‘고딩엄빠’)
[TV리포트=양원모 기자] ‘고딩엄마’ 이남희가 아빠의 가정 폭력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
25일 밤 MBN ‘고딩엄빠 5’에서는 다문화 가정 출신 ‘청소년 엄마’ 이남희가 출연, 20살에 엄마가 된 사연을 공개했다.
가정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에게 벗어나고자 19살에 독립한 이남희는 아르바이트 중 12살 연상 남편을 만나게 됐다. 남편은 “집도 있고 차도 있지만, 사업 차 이곳에서 경험을 쌓는 중”이라며 이남희의 환심을 샀고, 일주일 만에 연인 사이로 발전해 동거까지 하게 됐다.
어느새 배 속에 소중한 생명까지 생긴 이남희. 그러나 ‘사업가’라는 남편은 음주 운전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사기꾼이었고, 오히려 이남희에게 돈을 빌린 뒤 도망가버렸다. 이남희는 “아버지에게 독립해 어른스러운 사람과 가정을 꾸리고 싶었을 뿐인데, 이제 남은 희망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
이남희는 고딩엄빠에 출연한 계기로 여동생을 언급했다. 이남희는 “동생이 저처럼 클까 봐 걱정된다”며 “괜찮다고 버텨왔지만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이남희에게는 생후 18개월 된 늦둥이 여동생이 있어 7개월 된 자신의 아들과 여동생을 함께 돌봐주는 상황. 엄마는 생계를 위해 식당 일을 하느라 아이를 볼 겨를이 없었다.
이남희는 “원래는 본가에 들어가 폭언, 폭행을 당하면서 버틸 만큼 버텼는데, 겁이 나고 무서워서 방 밖으로 못 나오고 볼일도 방에서 해결했다”며 “아빠가 잠들 떄까지 못 나왔다”고 말했다. 조영은 심리상담사는 “공포이자 지옥이었을 것”이라며 안쓰러워했다.
이남희는 식당 일을 마치고 돌아온 엄마에게 참았던 서운함을 쏟아냈다. 양육비 문제로 애기 아빠와 통화했던 소식에 엄마가 화를 내자 이남희는 “연락 안 하고 싶은데, 가만히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엄마는 “가만히 있어야지. 어차피 안 주는데 왜 전화하느냐”며 화를 냈다.
이남희는 “엄마가 양육비 줄 거야? 엄마가 한별이 키우는데 돈 다 줄 거야?”라고 따졌다. 엄마가 “도와주고 있지 않느냐”고 반박하자, 이남희는 “엄마도 서희 키워봐서 알잖느냐. 드는 돈이 한두 푼도 아니고. 나도 나라에서 주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양육비 달라고도 안 한다”며 성질을 냈다.
엄마는 “일을 해, 일. 언제까지 과거에 갇혀 살 거냐”며 핀잔을 줬다. 이남희는 “엄마는 이게 다 옛날 이야기 같냐. 나는 바로 엊그제 같은데”라며 “아빠가 무서워서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못 가고 방에서 못 나왔잖아. 그렇게 답답한 거 엄마도 알고 있었잖아”라며 오열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N ‘고딩엄빠 5’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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