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정몽규 회장이 현대자동차 회장서 물러난 결정적 이유
정주영 “장남에게 물려주겠다”
정몽규 현대차→HDC 그룹 회장
최근 축구협회 논란의 중심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 선임을 둘러싸고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연일 화제 되는 가운데 현재 HDC 그룹 수장인 정몽규 회장이 과거 현대자동차 회장에서 물러난 이유가 재조명되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1999년 현대자동차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1999년 3월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동생인 정세영 대표이사를 불러 “몽구(정몽구)가 장자인데 자동차를 넘겨주는 게 잘못되었어?”라며 현대자동차를 아들인 정몽구(현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에게 넘길 것을 요구했다. 당시 현대자동차는 정세영 회장의 아들인 정몽규 회장이 운영하고 있었다.
당시 정세영 회장은 ‘정세영가(家)의 현대자동차’로 키우겠다는 포부로 정몽규 회장에게 경영승계를 하며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정주영 명예회장의 이 한마디에 정세영 회장은 32년간 노력을 갈고 닦아 키워냈던 현대자동차를 조카인 정몽구 회장에게 넘겨주게 된다.
1998~1999년 초에 걸쳐 정세영 회장과 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는데, 정주영 명예회장이 최종적으로 아들 정몽구의 손을 들어주면서 현대자동차 싸움이 종식됐다. 또한 재계에 따르면 당시 정세영 회장은 경영권 경쟁에서 불리한 요소가 있었다고 한다.
정세영 회장이 이끌던 당시 현대자동차는 그룹 내 비즈니스의 10~20%를 차지할 정도의 현대그룹 간판 기업이 되었는데, 재계에서는 이러한 현대자동차의 성장이 오히려 ‘정세영가(家)의 현대자동차’에 불리한 요소로 적용됐다고 설명한다.
1990년대 후반 이미 현대자동차는 연 매출 약 10조 원을 달성했으며, 세계 10위 권의 글로벌 회사로 성장했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정세영 회장은 기아자동차 인수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재계에서는 현대자동차가 몸집이 더욱 커지면 정세영 회장이 자기 손에서 회사가 떠날 것을 우려했다는 풀이가 지배적이었다.
현대자동차를 설립한 정주영 명예회장은 동생인 정세영 회장에게 회사를 맡겼지만, 결국 아들인 정몽구에게 팔을 굽혀 동생이 아닌 장자에게 그룹의 대표 기업을 물려주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에 1988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하여 3년 만에 상무이사로 초특급 승진 신화를 쓴 정몽규 회장은 입사 8년 만에 현대자동차 회장 자리에 올랐지만, 빠르게 막을 내리게 되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1996년 아버지인 정세영 회장에게 현대자동차 그룹 경영권을 승계받아 회장을 맡았다.
당시 정몽규 회장의 나이는 34세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서 ‘가장 어린 회장’이라는 타이틀로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은 정세영 회장과 정몽구 회장의 경영권 싸움 끝에 결국 회장직에서 부회장으로 직위가 변경됐다. 이후 1999년 3월 정몽규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선임되어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 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회장이 수장으로 있다. 또한 정의선 회장 역시 스포츠 종목 협회의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양궁협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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