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허리케인’ 뚫고 꿈 이뤘다… 美 라이브 바 공연→박수갈채 (‘음악일주’)
[TV리포트=양원모 기자] 기안84가 오랜 꿈을 이뤘다.
29일 밤 MBC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에서는 유태오, 기안84, 빠니보틀의 미국 여행 마지막 이야기가 방송됐다.
이날 세 사람은 기안84의 숙원인 라이브 바 공연을 위해 휴스턴에 도착했다. 문제는 휴스턴이 허리케인으로 쑥대밭이 됐다는 것. 빠니보틀은 “전부는 아닌데 도시가 지금 전력난”이라며 “전기가 들어올 만한 좋은 숙소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휴스턴 도심에 들어서자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흔적이 가득했다. 세 사람이 묵을 호텔 입구 역시 나무가 쓰러지고, 입간판이 나뒹구는 등 심각한 피해를 본 듯했다.호텔 내부도 전기가 끊긴 듯 어두컴컴했다. 프런트 직원은 “내일에나 전기가 들어올 것 같다”고 말했다.
객실에 들어간 세 사람은 에어컨은커녕 화장실 불도 들어오지 않는 방을 보고 식겁했다. 기안84와 유태오는 “무슨 호텔이 이렇게 덥냐”, “다시 디바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칭얼댔다.
그럼에도 기안84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빠니보틀은 지친 상황에서도 라이브 바 물색을 자처했다. 빠니보틀은 “내가 먼저 라이브 바에 가서 확인해보겠다. 거기도 전기가 끊겼으면 큰일”이라며 “공연할 수 있는 곳을 찾으면 택시 타고 오라고 연락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공연이 가능한 라이브 바를 찾았고, 들뜬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은 세 사람은 예상보다 많은 인파에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어두운 안색으로 말까지 더듬은 빠니보톨을 보고 기안84는 “표정이 너무 안좋아 보인다”고 걱정했고, 빠니보틀은 “제가 무대 공포증이 심하다. 그래서 무대에 올라가는 건 웬만하면 다 거절한다. 몇천만 원 준다고 해도 안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하우스 밴드와 처음 합주를 한 세 사람은 합이 잘 맞지 않자 마음이 급해졌다. 그때 무대 경험이 많은 맏형 유태오가 “중요한 건 자기가 하는 게 못하는 걸 억지로 하려는 것보다 나한테 편한 방법으로 부르는 게 듣는 사람도 신난다”는 팁을 전했고, 세 사람은 유태오의 진두지휘 아래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갔다.
드디어 무대에 올라갈 차례. 연습 때 외계어를 남발하며 실수 연발이었던 모습을 지우고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의 ‘셉템버(Semtember)’를 안정적으로 소화해낸 세 사람은 관객의 박수갈채를 끌어냈고, 기안84는 큰 절로 고마움을 전했다.
세 사람은 공연을 마친 뒤 맥주를 곁들인 뒤늦은 저녁을 들었다. 기안84가 “너무 고맙다. 나는 가사 까먹을까봐 걱정했다. 사실 몇 번 놓쳤다”고 고백하자, 빠니보틀은 “전혀 티 안 났다”며 기안84를 위로했다. 그러자 VCR 영상을 지켜보던 장도연은 “무슨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줄 알겠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방송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