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98시간 근무”…유명 대기업, 역대급 폭로 나왔다
[TV리포트=홍진혁 기자] 전 지브리 스튜디오 작화감독 야마시타 아키히코가 지브리에서 근무하던 시절을 회상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잡지사 버라이어티는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20주년을 맞이해 야마시타 아키히코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야마시타 아키히코는 “셀 수 없이 많은 그림을 그렸다. 요즘은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개념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완성되기 6개월 전에는 하루 14시간 일했으며 주중은 물론 일요일에도 쉬는 시간도 없이 일했다. 영화가 완성이 되자 3개월의 유급 휴가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당시 30대였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지금은 전혀 할 수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야마시타 아키히코는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와 작업하는 것이 다른 애니메이션과 어떻게 다른 지에 대한 질문에 “다른 애니메이션의 경우 애니메이션을 통해 스토리를 전달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스토리를 전달한다. 이 모든 것이 그의 스토리텔링에 담겨있다”고 답했다.
야마시타 아키히코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하울을 꼽았다. 그는 “하울이 잘생기고 매력적이지만 내면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그는 겉으로는 환상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사람이지만 집에 들어오면 엉성하고 지저분하다. 그런 이중성이 내 관심을 끌었다. 황무지의 마녀도 마찬가지다. 그녀의 양면성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야마시타 아키히코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지막 작품인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도 참여한 입장에서 정말 그(미야자키 하야오)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장편 영화로 보면 마지막 영화일 것 같다. 현재 지브리 미술관에서 단편영화를 한 달에 한 작품씩 10개 작품을 상영하고 있는데 12편이 될 수 있도록 두 편 더 만들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야마시타 아키히코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 위의 포뇨’, ‘그대는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의 작품에서 협업했다. 그는 2014년에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퇴사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홍진혁 기자 hjh@tvreport.co.kr / 사진=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스틸컷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