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수용’ 언급한 의협회장에게 전공의 대표가 저격한 말

의협, 타협적 발언해 논란
박단 “아무렇게 말하지 말라”
의협 전 회장도 지적 나서

출처: 뉴스1

최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2025년도 의대 증원 수용’으로 해석할 만한 발언을 하면서 의료계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특히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혀 이목이 쏠렸다.

지난달 30일 열린 브리핑에서 의협은 ‘2026학년도 의대 감원이 보장된다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수용할 수도 있다’고 해석할 만한 발언을 하며 파장이 커졌다. 이날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2025년에 초래될 의대 교육의 파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2026년부터는 감원도 가능하다는 것을 (정부가) 보장해 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출처: 뉴스1

앞서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의료 개혁 추진 상황 브리핑’을 통해 “필수 의료에 헌신하기로 한 꿈을 잠시 접고 진로를 고민하고 있을 전공의 여러분을 생각하면 매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지난 7개월간 ‘의사 악마화’에 몰두해 온 정부가, 우리 전공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처음 표현하신 것에 대해 긍정적인 변화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의 발언에 의료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출처: 뉴스1, 박단 위원장 SNS 갈무리

이에 대해 박단 위원장은 의협의 발언은 전공의와 의대생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SNS에 “아무렇게나 지껄이지 말라”라고 직격했다.

박단 위원장은 “2025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입장 변화 없다”라며 “현 정책을 강행할 경우, 정상적인 의학 교육 역시 불가능하다. 재차 강조합니다만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를 비롯해 휴학한 의대생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임현택 회장은 아무렇게나 지껄이지 마시기를 바란다”라며 “그리고, 대한민국 정치와 언론에 염증을 느낀다. 사실과 진실은 다르다. 정치 공작과 언론 왜곡은 갈등을 악화시킬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뉴스1

박단 위원장의 공개적인 의협과 임현택 의협회장의 저격으로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의료계 내부에서도 현재 의협의 발언에 많은 이들이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노환규 전 의협회장은 “의협의 메시지는 매우 부적절하다”라며 “지금 윤석열 정부는 전공의들의 대규모 사직을 비롯해 의대생들의 단체 휴학으로 인해 상대방이 없는 링 위에서 혼자 섀도복싱을 하는 꼴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난감한 상황에 빠진 것은 정부인 상황에서, ‘조건이 맞는다면 링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준다면 그것은 큰 패착이다”라고 비판했다.

출처: 뉴스1

이어 노환규 전 의협회장은 의협을 겨냥하여 “오해의 시그널을 줄 수 있는 메시지가 나오는 일은 앞으로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뉴스1에 따르면 한 의과대학 교수는 “사직하여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지금도 온갖 치욕을 다 겪고 있고, 학생들도 학교에 돌아오지 않으며 지금까지 견뎌내고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계를 대표한다는 단체가 어떻게 ‘2025년 증원을 피할 수 없다면’이라는 전제를 꺼낼 수 있느냐”라며 지적했다.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의료계 내부에서 의협에 대한 반감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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