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였어?” 유독 성수동에 붉은 벽돌 건물이 많은 건…
서울 붉은벽돌 밀집 지역
최대 2,000만 원 정부 지원
“한국의 브루클린 꿈꾼다”
지난달 2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위에 선정된 가운데 성수동에 위치한 붉은 벽돌로 된 창고와 오래된 공장, 컨테이너 등 성수동에 유독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 많은 이유에 대해 네티즌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25일 영국의 유명 여행 및 문화 정보 잡지 ‘타임아웃’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38곳을 공개했는데, 이 중 성수동은 4위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아웃은 성수동의 선정 이유에 대해 과거 가죽과 인쇄, 제화 산업의 중심지였던 성수동이 현재는 서울에서 가장 창조적인 동네로 탈바꿈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17년 성동구가 ‘붉은 벽돌 건축물 보전 및 활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역사 및 문화적 가치가 높은 붉은 벽돌 건축물의 보전과 지원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어 성동구는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숲 북측 아틀리에길 주변의 건축물 약 30곳을 대상으로 붉은 벽돌 건축물 지원 시범 사업도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뚝섬역 남측 일대 약 2만 8,000㎡를 ‘붉은 벽돌 건축물 밀집 지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등 붉은 벽돌 건축물 밀집 지역으로서 변모하기 위해 각종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는 당초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권인 성수동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붉은벽돌’이 지역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건축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숲 북쪽에서 뚝섬역을 거쳐 중랑천까지 이어지는 성수동에는 붉은벽돌로 지은 건물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성수동 건물 중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 많은 이유는 1970~1980년대에 지어진 공장과 창고, 1980~1990년대에 조성된 주택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성수동1가의 경우 건물 248곳 중 68%가 붉은벽돌 건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뚝섬역 아래쪽은 131곳 중 71.7%(94곳)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붉은 벽돌 건물 중 70%는 벽돌을 한 장씩 쌓아서 완성돼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방식을 통해 조성된 대규모 다가구 주택가가 남아 있는 성수동 골목은 과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며 이목이 쏠렸다. 이에 성동구가 나선 것이다.
성동구는 붉은 벽돌 밀집 지역을 건축자산으로 선정해 지난 2017년 조례를 만들어 해당 지역을 붉은벽돌 건축물 밀집 지역으로 시범 지정한 것이다. 즉, 원형을 남기고 수선할 수 있도록 지원해 붉은 벽돌 건축물을 유지하려는 행보다.
이에 밀집 지역에서 붉은벽돌 건축물을 건축 또는 수선하면 공사 금액의 2분의 1 이내에서 최대 2,0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지난 3월 붉은 벽돌 건축물을 성수동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기존 시범 사업지였던 서울숲 북쪽 일대를 포함해 방송통신대·성수역 주변 카페거리 일대도 추가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역 확대로 인해 의류·소품 매장과 공방, 맛집 등이 밀집돼 유동 인구가 많은 구역이 붉은 벽돌 밀집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성동구의 한 관계자는 “서울숲 북쪽과 뚝섬역 남쪽에서 새로운 도시 경관으로 주목받은 붉은벽돌이 성수동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수동 붉은 벽돌 밀집 지역에 해외 명품 브랜드부터 갤러리, 패션 플랫폼 기업 등 트렌드를 선도하는 패션 업체들이 몰리고 있어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수요와 맞물려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성수동만의 독특한 도시 문화 경관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은 대외적으로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이에 성동구는 지난 9월 ‘제10회 대한민국 고효율·친환경 주거 및 건축 기자재 대상’에서 산업통상부 장관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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