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안성재 셰프 식당 직원들이 ‘발레학원’에 가는 이유
안성재 셰프의 ‘모수’
직원에게 발레 수업 권유해
“직원 로봇 같으면 손님 불편”
글로벌 OTT(Over The Top)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가 선보인 오리지널 요리 서바이벌 예능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흑백요리사)이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출연진까지 연이어 화제 되며 이목이 쏠렸다. 특히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인 안성재 셰프의 경우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받고 있다.
국내 유일 미슐랭 가이드 3 스타 레스토랑인 ‘모수’의 안성재 셰프는 과거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서빙 직원에게 ‘발레를 배우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손님이 2~3시간 머무르는 레스토랑 특성상 서빙 직원의 몸짓이 로봇 같을 경우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3월 안성재 셰프는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손지애 초빙교수가 진행한 아리랑TV 특별기획 프로그램 ‘The Globalists’ 77회에 출연하여 이와 같은 내용을 담아 이야기를 풀었다.
이날 손지애 교수는 2021년에 이어 올해도 미슐랭 3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 ‘모수’의 소식을 축하하며 비결을 물었다. 이에 대해 안성재 셰프는 “미슐랭을 따기 위해서는 미슐랭을 목표로 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오늘 어떻게 잘했는지에 집중하고, 이것을 매일 그리고 1주일 단위로 지속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안성재 셰프는 손님에 대한 서비스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는 “파인다이닝은 음식뿐만 아니라 레스토랑에 대한 경험이다”라며” 손님들이 집보다 더 편안하게 느끼고, 그들이 고개만 돌려도 무엇이 필요한지 직원이 알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성재 셰프는 “우리가 음식을 제공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완벽하기 보이기 위하여 ‘모수’의 직원들에게 발레를 배우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손님들이 2~3시간 동안 앉아 있으면서 서빙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는데, 직원의 움직임이 로봇 같거나 뻣뻣하고 이상하면 손님들이 불편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안성재 셰프는 미슐랭 3 스타의 수장으로서 세심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더하여 안성재 셰프는 음식을 만들 때 삶의 경험이나 기억을 녹인다며 “어렸을 적 북한 출신 할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약과에 대한 기억이 있다”라며 “결국 음식을 통하여 사람에 대한 기억과 그리웠던 순간, 따뜻함을 사람들에게 주려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성재 셰프는 한식의 고급화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가 한식의 옛날 레시피를 참고하여 변용하듯, 지금의 레시피 역시 100년 후의 한식 레시피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한식의 발전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미국에서) 한국에 온 뒤 얼마나 다양한 제철 식재료를 못 먹어봤는지 알게 되었다”라며 “셰프로서 해외에 한국이 가진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안성재 셰프가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인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는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까지도 돌풍을 불러일으키며 높은 화제성을 자랑한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출연진을 비롯해 대형 촬영장은 물론 흥미로운 대결 구도에서 나오는 긴장감이 호평받으며 다양한 파생 효과를 낳고 있다. 이에 안성재 셰프를 비롯해 여러 출연진이 운영하는 식당이 주목받고 있으며, 방송을 통해 선보인 그들의 음식에 관한 레시피가 공유되는 등 여러 부문에서 화제 되고 있다.
실제 4일 업계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공개 직후인 지난달(9월) 16∼22일과 2주째인 23∼29일 연속해서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물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방송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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