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母, 임영웅에 곡 줘야 한다고…이후 임영웅이 곡 의뢰” (‘레인보우’)
[TV리포트=남금주 기자] 가수 이적이 임영웅에게 곡을 준 일화를 밝혔다.
4일 방송된 KBS2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에는 이적, 이창섭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첫 번째 게스트는 이적으로, ‘빨래’를 선보였다. 이적은 “전 ‘이문세 쇼’부터 나왔다. 밴드 라이브인데 생방송이었다. 제가 피아노 치면서 노래하는데, 떨면서 쳤다. 다시 가겠다고 할 수 없고 전국민이 보고 있으니 가수들한테 이 시간이 엄청난 도전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영지는 “요즘은 그런 게 없다 보니 한 번쯤은 생라이브쇼를 해보고 싶다”라며 이적의 출연을 약속받았다.
이영지는 “작사를 하는 입장에서 가사에서 첫 줄 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새로운 표현을 창작해야 하는 부담이 있을 것 같은데”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적은 “제가 했던 표현은 안 쓰고 싶고, ‘거위의 꿈’을 썼는데, 오리의 꿈을 또 쓸 순 없지 않냐. 조류는 다 끝났다. 사랑 노래도 빨래를 썼으면 설거지, 청소 등 가사 노동 쪽도 끝났다. 그럼 점점 영토가 줄어든다. 새로운 걸 찾는 시간이 더 걸린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영지는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있어보이는 가사를 쓰고 싶을 때가 있다. 근데 선배님 가사에 많더라. ‘설혹’, ‘남루하다’ 같은”이라고 했다. 이적은 “‘설혹’이란 말이 어디 나오냐면 ‘하늘을 달리다’에 나온다. 제가 그 곡을 서른 살 때 내서 서른 살인 줄 알더라. ‘설혹’을 들어본 적 없으니”라며 웃었다.
이영지는 두 글자 단어를 추천해달라고 했고, 이적은 당황하다가 “영지 씨 보면서 생각했던 두 글자는 있다. 호두다. 단단한 애가 뇌 모양인데, 거친 텐션 안에 엄청 똑똑한 뇌가 있단 생각을 했다. 겉모습보단 여리지만, 그렇게 여리진 않은 것 같은”이라고 밝혔다. 이영지는 청경채 같다고 화답했다. 이영지는 “어디에 넣어도 잘 어울리고, 씹을수록 고소하다”라고 했다. 두 비유에 서로 딱히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웃음을 안겼다.
이적은 임영웅과의 작업 일화를 밝혔다. 정규 1집 타이틀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작곡한 이적은 “저희 어머니가 영웅이한테 곡을 줘야 한다고 하시더라. 전 영웅 씨와 만난 적도 없고, 곡을 달라고 해야 주는 거 아니냐”라며 당황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적은 “그러다 영웅 씨와 방송에서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곡 의뢰를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적은 “이 곡을 불러본 적 없다. 임영웅 씨를 위해 쓴 곡이라. 사상 처음이고 마지막일 것 같다”라며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선보였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KBS2 ‘더 시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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