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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스압) 예전에 많이 걸었던 사진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디시인사이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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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달에 갑자기 국토 대장정이 해보고 싶은 거임.. 

그래서 그냥 무작정 시작함. 

저런 깃발이 존나 관종 같아 보이는데 의외로 효과가 좋음 ㅇㅇ 밑에서 설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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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첫 날만 비와서 쌀쌀했는데 그런 날씨가 계속 이어질거라 생각하고 두꺼운 옷 챙겨간게 너무 후회됨

거기에 전투화 신고 감 병신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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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분명 쌀쌀할 때 출발했는데 걷다보니 존나 덥더라 

옷을 두꺼운 위아래 옷이랑 얇은 반바지+바람막이 두 세트만 가져갔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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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끼

사실 앰생개백수라 밤낮이 바뀌어 밤새고 그냥 걸어온 건데 너무 피곤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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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중간 지점. 

걸을만 했다

하루 평균 30km씩 걸어 

적게 걸으면 25km정도,  많이 걸으면 42km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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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길은 개 씨발임… 안그래도 다리 아픈데 나를 너무 힘들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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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너무 힘들고 지쳐서 입 맛도 없어서 그냥 편의점에서 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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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전투화에서 운동화로 갈아신음..사실 10년도 넘은 운동화라 쿠션감은 없어

사진은 길다가 누가 주고 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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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서 계속 주저 앉음.  안그래도 더위를 많이 타서 좀 힘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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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땀을 많이 흘려서 편의점이 보이면 무작정 쳐들어가서 저렇게 사먹음 

안 그러면 버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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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때문에 자꾸 차가운 냉면이나 밀면 같은 거 찾게 되더라ㅇㅇ 

사장님이 멋지다고 서비스로 곱빼기로 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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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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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곱빼기 + 음료수 서비스로 주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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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 주유소 사장님이 주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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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도로 길 찾으면서 가는데 중간에 지름길 찾으면 기분 좋아 

처음엔 왜 이렇게 안내하지??싶은데 그냥 따라갔었음

나중에 숙소에서 보니 그냥 네이버가 병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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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권을 벗어나면 시골길로 많이 가는데 이때 문제가 물과 음식임…

식당 하나 딱 찍고 걸었는데 그 식장이 문 닫겨있어서 눈물 날 거 같더라

주변엔 아무것도 없는데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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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도 하루에 두 세마리씩은 만났음.

쉴 때 길가에 털썩 앉았는데 엉덩이 밑에서 뱀 기어나온 경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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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갯길은 언제나 힘들게 해

군대식으로 50분 걷고 10분 쉬고 이렇게 걸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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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냉면

여기선 한사코 돈을 안 받으시더라. 카운터에 몰래 돈 올려두고 나와서 골목에 숨어서 담배 피는데 끝까지 쫓아오셔서 나한테 다시 돌려주심

ㅠㅠㅠ

가방에 이상한 깃발이 무슨 패시브 효과가 있냐면 

어느 음식점이든 서비스가 왕창 나오고 길가다 응원해 주는 사람이 엄청 많음

처음엔 존나 부담 스러운데 걷다가 힘들 때 누가 응원해주면 기운이 팍! 올라가 

음식을 무료로 주시는 곳도 많았어,,,, 

그런데 나는 무전여행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말곤 돈 다 냈어 

응원 받으려고 꽂은 깃발이지 무전취식을 바래서 꽂은건 절대 아님

민폐끼치지 말고 돈은 다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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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투화.. 저 운동화의 밑창이 너무 심하게 딱딱해서 그냥 다시 전투화 신음

가장 오래 걸었던 신발이 전투화였고 당시엔 내 몸에 맞았다고 생각해 다시 신은건데 

장점은 발목을 접지를 일이 없음

단점으로 물집과 무거움이 답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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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길에 다 올라와서 찍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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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 누가 주신거. 감사합니다

진짜 빵이나 물이나 음료수 많이 챙겨 받았음.. 너무 고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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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대장정 씹고인물 아재 

재주도 2바퀴 돌고 부산에서 부터 한국 100대 명산을 다 찍으면서 서울로 가시는 분임. 저때가 116일차 라고 하시더라 

작년엔 3500km를 걸으시고 올해 또 하시는거래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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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맞으면서 마신거. 힘들어서 우비나 우산도 안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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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갱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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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하우스 예약 ㅍㅌㅊ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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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사장님이 얼마전에 특전사에서 원사로 전역하시고 편의점 하고 계시더라.. 서비스로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심 

걸으면서 느낀 게 특전사 천리행군은 어떻게 하는거냐 진짜

잠도 안 자고 길도 아니고 산으로 완전군장으로 다니는데 인간맞냐 심지어 일반 보병보다 훨씬 무거운 군장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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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게스트 하우스….손님이 무지막지한 바이크에 무지막지한 문신을 하신 큰 형님 혼자신데

사장님이랑 정치 토론 하시더라 ㅋㅋ 

피곤해서 자려고 했는데 꼽사리 껴서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 나누다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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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사장님이 나 먹으라고 카레도 해주시고 빵도 구워주시고 음료수도 챙겨주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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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막지한 큰 형님이 써두시고 간 거. 할리데이비슨의 우렁찬 소리랑은 다르게 귀여우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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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서 저 수로에 몸 던진 뻔 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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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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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비 맞으면서 모텔에 갔는데 방이 없어.

주변에 가장 가까운 모텔이 걸어서 한 시간을 더 가야하는데 앞이 막막해서 카운터 앞에 털썩 주저 앉음…

사장님이 카운터 뒷 방에 자리 줄테니까 들어오래. 

사장님 부부는 카운터 아래 좁은곳에 주무시고 나한테 방에 전기장판 까지 깔아주고 이불도 두 곂씩 주셨어.

그리고 밥을 저렇게 해 주시던데 너무 고마워서 눈시울이 막 붉어지더라… 심지어 아침엔 저것보다 더 많이 차려주셨어 

그냥 제 2의 어머니라고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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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여기까지 밖에 안 올라가 

나중에 심심하면 더 올릴게 

서울역 ~ 부산역 

총 15일 소요 

중간에 피로골절로 뼈에 금이 가서 울면서 걸었어 시발 

진통제 마구 먹으면서 걸었다 포기하기 싫어서 

만약에 하고 싶으면 미리 운동을 조금하고 시작해 

아니면 잘 맞는 신발을 신고 걸어..

군대에서 행군으로 100km씩 걸었다고 자만심이 있었는데

다 무너졌어 

다음달에 다시할 까 고민중임 

출처: 자취, 독거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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