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으로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는 성시경 친구
[TV리포트=홍진혁 기자] 배우 박서준과 가수 성시경이 초등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7일 성시경은 자신의 채널에 박서준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날 성시경은 박서준에게 “어떤 계기로 ‘연기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한거야”라고 물었다. 박서준은 “내향적인 성격이 제일 싫었던 것이 중학교 3학년이었다. 어디가서 말도 못하는 자신이 답답했다”고 답했다. 성시경은 의아해하며 “아니 근데 너 허우대도 멀쩡하고 키도 컸을 테고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라거나 인기가 없고 이런 건 아니었을 거 아니야”라고 물었다. 이에 박서준은 “어렸을 때는 왕따도 좀 당했었다”고 고백했다. 성시경이 “언제까지 당했어”라고 묻자 박서준은 “왕따는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는 자연스럽게 조용한 친구 중 한 명이었다”라고 답했다.
성시경은 “요즘 왕따 논란이 되게 많은데”라며 “나야말로 1학년 때부터 4학년때까지 진짜 지옥이었던 것 같다. ‘끝나고 남아’ 이렇게”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난 누구를 때리고 이런 성격이 아니고 싸움도 싫고 근데 뭐 지나고 나니까 다행인 것 같아. 누구를 때린 것보다”라고 전했다.
성시경은 “얼마나 지옥 같았는지 정확히 기억한다”며 “애들이 참 순수한데 순수한 만큼 그 못된 것도 너무 순수하게 못되잖아”라고 회상했다. 박서준도 “자존감과 자신감의 문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때는 당연히 내가 난 별거 아니니까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아이였는데 연기를 하게 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얘기도 조금 할 수 있게 됐다. 인생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되니까 진짜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이후 박서준은 “성적이 떨어지면 끝이다”는 어머니 말씀에 학업도 열심히 챙겨서 경쟁률 2400대 1을 뚫고 서울예대 연기과에 입학하게 됐다.
한편, 성시경은 과거부터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상기시키고 있다.
성시경은 제일 친한 친구를 학교 폭력으로 잃었다.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던 김종기 푸른나무재단 명예 이사장은 대해 이야기했다. 김종기 명예 이사장은 “27년 전, 1995년 사랑하는 아들이 16세 때 학교 폭력으로 삶을 스스로 마감했다”며 “처음엔 차 위에 떨어져서 살았다. 그런데 다시 아파트에 걸어 올라갔더라. 아들이 죽었을 때 부모의 심정은 형언할 수가 없다”고 아이를 잃은 슬픔을 고백했다.
김종기 명예 이사장은 성시경이 아들의 절친이었다고 말하며 “시경이는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 역할도 해줬다”며 “명절 때 모자를 눈 밑까지 푹 내려쓰고 와서 ‘아버지 안녕하세요. 소주 한잔하시죠’하면서 찾아온다”고 덧붙였다.
김종기 명예 이사장은 대기업 임원이었는데, 아들을 잃고 일을 그만두고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홍진혁 기자 hjh@tvreport.co.kr / 사진=’성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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