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길엄마’ 김혜정, 천 평 집 혼자 산다 “‘전원일기’ 종영 후 우울증” (‘특종세상’)
[TV리포트=남금주 기자] 배우 김혜정이 ‘전원일기’ 종영 후 우울증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1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김혜정, 이계인이 등장했다.
이날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복길 엄마로 큰 사랑을 받았던 김혜정이 등장했다. 매일 거위와 함께 산행을 즐긴다고. 김혜정은 거위를 이끌고 산속에 외치한 외딴집으로 향했다. 김혜정은 거위 두 마리와 이계인이 준 닭 두 마리,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다.
김혜정은 천 평이 넘는 집에 혼자 살고 있다고. 29년 전 구옥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집이었다. 김혜정은 “100년 넘은 소나무가 주인이다”라고 말했다. 김혜정은 무섭지 않냐는 질문에 “제가 혼자 있으니 경찰들이 하루에 서너 번씩 순찰하고, CCTV가 있으니까 눈으로도 확인한다. 훔쳐 갈 게 없잖아요”라며 웃었다.
스물세 살에 ‘전원일기’에 캐스팅된 김혜정은 “피부가 하야니까 촌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 역할에 접근하려 새까맣게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손도 새까맣게 발랐다. 그것도 안 돼서 일하다 다친 것처럼 붕대를 감고 그랬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정은 각반을 하며 “뱀이 많이 산다”라고 했다. 정원도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가꿨다고. 김혜정은 “잔디하고 디딤돌 신고 고관절이 고장 나서 2년 동안 너무 아팠다. 쪼그려 앉지를 못했다”라며 바쁘고 힘든 자연인 생활에 대해 말했다.
김혜정은 “바깥에서 일하고 있으면 (집에) 그냥 쑥 들어오는 남자분들이 있다. 무슨 일이냐고 하면 ‘왜요. 들어오면 안 되냐’ 이런 분들이 있어서 당황스럽다. 높은 도로에서 하루 종일 여기를 내려다본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김혜정이 좋아하는 산책 코스는 ‘전원일기’의 마지막 촬영지였다. 마을 곳곳에 추억이 가득했다. 이어 김혜정은 반려견과 함께 식사를 마쳤다. 김혜정은 “반려견 없을 때 식사하면 어떻냐”는 질문에 “말할 수도 없다. 사람들이 외롭다 하는데, 정말 뼛속까지 힘들고 외로워본 사람은 외롭다고 말 안 한다. 그런 과정도 하나의 지나온 삶의 과정인 것 같다. 이젠 많이 익숙해졌다”라고 고백했다.
그런 가운데 이계인이 손님으로 찾아왔다. ‘전원일기’를 함께한 것뿐만 아니라 공채 직속 선후배 사이고,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고. 이계인은 ‘전원일기’ 후 심정에 대해 “사람을 못 만나서 섭섭했다. 붕어 잡으면 갖다줬는데, 이젠 가져다줄 사람이 없으니 잡으면 그냥 물에 쏟아버렸다”라고 밝혔다.
김혜정은 “전 한 3개월까진 괜찮았는데, 우울증이 오더라. 할애한 시간이 많지 않았냐. 드라마에 너무 몰입하다 보니 거울을 보면 복길 엄마가 서 있는 거다. 얼굴에 흔적이 다 남아 있어서 슬펐다. 그거 벗어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힘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인터뷰에서 김혜정은 “굉장한 공허함, 우울감, 공황장애 같은 두려움이 와서 호흡곤란이 올 정도로 힘들었다. 몸을 구부려서 밤새 울고”라고 고백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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