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차녀 결혼식에 놓인 ‘빈 테이블’…이런 이유가
최태원 회장 차녀 최민정 대표
그랜드워커힐호텔서 결혼식 올려
‘빈 테이블’로 전사한 군인 기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 인티그럴 헬스(Integral Health) 대표가 지난 주말 결혼한 가운데 최민정 대표의 결혼식에 놓인 ‘빈 테이블’에 이목이 쏠렸다. 최민정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철통 보안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최민정 대표는 전날 오후 양가 친인척, SK그룹 경영진을 비롯해 재계 인사 등 하객 500명 앞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진행했다. 특히 이날 이혼소송 중인 최태원 회장과 아트센터나비 노소영 관장 모두 신부 측 부모석에 나란히 앉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 됐다. 최민정 대표의 남편은 중국계 미국인 케빈 황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최민정 대표와 케빈 황은 이웃 주민으로 만나 ‘군’이라는 공통점을 계기로 급격히 가까워졌다. 최민정 대표는 재벌가 자녀의 일반적인 행보를 거부하고, 재벌가 딸로서 이례적인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하여 군 생활을 보냈다.
케빈 황 역시 미 해병대 장교와 주한미군 등으로 복무한 이력이 있다. 이러한 두 사람의 공통점은 결혼식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결혼식에서는 미국 전통 의식을 살린 ‘실종자 테이블’이 등장하여 주목을 받았다. 해당 테이블은 아무도 앉지 않은 테이블로, 전사·실종한 군인을 기리는 자리다.
이 자리는 하얀 테이블에 장미와 레몬 한 조각을 비롯해 촛불 등이 놓여 꾸며져 있었다. 여기서 장미는 군인의 피를 의미하며, 레몬 한 조각은 쓰라린 운명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더하여 최민정 대표와 케빈 황의 결혼식에서는 식을 올리기에 앞서 한·미 전우를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특히 이날 예식은 주례 없이 진행됐다. 이어 신랑, 신부는 차례로 입장했지만, 최민정 대표는 최태원 회장의 손을 잡지 않고 혼자 식장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결혼식을 방문한 재계 인사의 설명에 따르면 최민정 대표의 결혼식에 신부 측 부모님으로 참석한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혼주석에 나란히 앉아, 연신 밝은 표정으로 여러 하객을 맞았다고 한다.
더하여 재벌가 자녀 결혼식답게 재계 오너 다수가 총출동하여 이들의 결혼을 축하했다. 특히 최근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산업에서 격전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역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이 결혼식을 찾았다.
이어 정계에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권영세·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의 차녀인 최민정 대표는 SK그룹에 근무하지 않고 현재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하여 이끌고 있다. 그는 중국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대학 졸업 이후 지난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하여 이목이 쏠렸다.
군에서 최민정 대표는 청해부대 소속으로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병된 데 이어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복무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국제통상과 정책, 인수합병(M&A), 투자 업무 등을 맡았으며 2022년 SK하이닉스를 휴직한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원격의료 기업인 던(Done)에서 무보수 자문 역으로 근무했다. 이후 최근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티그럴 헬스’를 창업하여 이끌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미국에 신접살림을 차릴 예정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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