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녀 결혼식에서 다시 만난 노소영, 최태원이 보인 행동
SK그룹 차녀 결혼식 동행
혼주석 함께, 본식 뒤 흩어져
“서로 대화는 주고받지 않았다”
지난 1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차녀 민정(33) 씨와 미 해병대 장교 출신인 케빈 황(34) 씨가 결혼식을 올린 가운데, 해당 결혼식은 한국과 미국 군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특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된 결혼식에는 정·재계 인사들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온 수백 명의 하객들의 축하 속에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국과 미국 군인 출신답게 ‘군인 정신’을 상징하는 빈 테이블을 두고, 예식 시작 전 묵념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전우들을 추모하는 절차도 진행했다.
여기에 세기의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이 항소심 이후 처음으로 조우하며 혼주석을 지켰다. 이들은 지난 5월 재산분할 항소심 판결 이후 이혼한 상태에서 이날 처음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결혼식에 참석한 이들에 의하면 이날 두 사람의 결혼식은 공통점 중 하나인 ‘군인 정신’이 돋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결혼식장 가장 뒤쪽에 배치된 흰 테이블 위엔 순직 군인을 기리는 훈장, 명패와 소금, 레몬 등이 올려져 있어 미국 군인들을 위한 추모 방식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민정 씨와 황 씨를 비롯한 모든 하객은 일어서서 묵념으로 한국과 미국의 순직 군인들을 추모하기도 했다.
이어 주례 없이 진행된 결혼식에서 신부 최민정 씨는 아버지 최태원 회장의 손을 잡지 않고 혼자서 당당하게 버진로드를 걸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들은 주례 대신 신랑·신부가 결혼을 기념하는 메시지를 각자 전하는 등,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의 결혼식 구성을 타파했다.
이어 신부 측에서는 최민정 씨의 언니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 개발본부장이 축사했으며, 신랑 측에서는 케빈 황의 남동생이 영어로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다만,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따로 마이크를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약 5개월여 만에 마주한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혼주석에 나란히 앉아 결혼식을 지켜봤으며, 신부 측 부모님에게 인사할 때 함께 일어나 웃으면서 이들의 앞날을 축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혼주석 자리에는 함께했으나, 두 사람이 서로 대화는 주고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식이 끝난 뒤 가족사진을 찍는 시간에서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을 포함한 가족들이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으나, 이들은 본식이 끝난 뒤 다른 자리에서 따로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의 차녀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에 따르면 여느 한국 결혼식과 비슷한 절차대로 진행됐으나, 케빈 황을 배려한 미국식 결혼식의 절차가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외국인들이 수십 명 참석해서 통역도 제공했으며, 정·재계와 예술계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온 황 씨의 지인들 백여 명이 식장을 가득 메웠으며, 식사에 한국의 대표 음식인 ‘비빔밥’이 나와 인기를 끄는 등 양측의 하객을 배려한 식의 진행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한편,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지난 5월 항소심 판결 이후 자녀의 결혼식에서 처음으로 조우했다. 당시 서울고법 가사2부는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 원, 재산분할로 1조 3,808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이에 최태원 회장이 항소심의 재산분할 판결에 대한 상고를 제기해 현재 상고에 대한 심리 여부는 대법원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법조계 안팎에서는 항소심 이후 양측 모두 이혼 판결에 대해서는 항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혼은 확정된 행보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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