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아니었어?” 혈세 3,800억 원 들인 ‘호화 청사’의 위치
경북도청 신청사 논란 지속
국비 1,700억+도비 2,100억 원
광주 서구 폐건물 리모델링 청사
지난 2016년 완공된 경북도청 신청사는 건립을 앞두고 조감도가 공개된 시기부터 ‘호화청사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경북도청 신청사가 국비 1,700억 원과 도비 2,100여억 원을 들여 총 3,800억 원 수준의 혈세가 투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경북도청 신청사의 경우 청와대의 외관을 닮은 형태로, 일부 네티즌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당초 경북도청의 청사는 1996년 대구광역시 북구 산격동에 자리 잡고 있었다. 다만, 1981년 대구시가 대구광역시로 승격해 경상북도에서 분리되며 도청이 경상북도 관할 내에 위치하지 않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지난 2008년 도청 신도시 조성 예정지가 안동시-예천군으로 확정됐으며 지난 2016년 대구광역시 북구 산격동에서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신청사를 두고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이는 경북도청의 신청사를 두고 ‘한국 최고의 호화청사’라는 비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6년 완공된 경북도청 신청사는 조선시대 황궁우와 환구단 구조를 본뜬 디자인으로 설계해 청와대와 비슷한 형태를 갖춰 논란이 심했다.
해당 청사의 경우 한옥 기와집으로 건축되었으며 도청과 도의회에 복지관, 공연장, 수변공원과 잔디 구장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부속 건물 역시 즐비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경북도청사는 여의도 공원보다 넓은 축구장 35배 크기인 24만 5,000㎡(7만 4,000평) 부지로 청와대의 면적과 비슷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어 본관은 지상 7층 지하 1층으로 총공사비 3,920억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여 일년에 청사 유지관리비만 60억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되는 것은 현재 경북도의 재정 자립 수준이 전국 시도 최하위 그룹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에 호화청사를 건립하는 지자체도 문제지만 호화지방청사 건립에 국비를 보조한 중앙정부에 대한 지적도 이어진다. 다만, 당시 경북도청은 “경북의 역사, 문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명품 청사, 도민과 함께하는 열린 청사로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밝히며 해명에 나섰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경북도청 신청사 건립의 취지대로 도민들이 해당 청사를 잘 활용하고 있을까? 채널 A의 보도에 따르면 경북도청 신청사 내 각종 전시실이 있는 별관 건물 지하를 방문한 결과 대부분의 공간을 사용하지 않아 불이 꺼져 있고 전시는 구석에서만 진행 중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전시실 대관 건수는 30건으로 비어 있는 날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경북도청 신청사 내 다른 부속시설 역시 처지는 마찬가지다. 이는 지난 2016년 설립 이후 매주 6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았던 것과 달리 도민들의 이용이 뚝 끊긴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3,800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 건물을 지을 당시 도민과 함께하는 열린 청사로 운영하겠다는 설립 취지와 달리 이용이 안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여론의 지탄을 받은 경북도청 신청사와 달리 광주광역시 남구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건설사 부도로 백화점 개점 계획이 무산된 상가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후 청사사무실로 쓰고 남은 공간은 임대해 세외수입까지 올리고 있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는 특히 유럽의 지자체나 공공기관들은 주로 헌 건물을 임대하거나 매입해 리모델링해서 사용하는 경우를 본받아 신청사에 혈세 사치를 하기보다는 기존 건물을 잘 활용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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