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 보고 화난 전직 경찰, 각목으로 이웃 폭행…”어차피 징역, 죽이겠다
[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개똥’으로 불거진 폭행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 친다.
18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개똥에서 시작된 폭행 사건에 대해 취재한다. 지난 10월 7일, 여느 때처럼 반려견과 산책을 나섰던 선미(가명) 씨에게 이웃집 남성 황 씨(가명)가 난데없이 시비를 걸어왔다. 욕설에 화가 난 선미 씨가 무슨 말을 하는 거냐며 다가가던 그 순간 황 씨는 날벼락처럼 각목으로 그녀의 머리를 가격했다. 비틀거리는 선미 씨를 상대로 시작된 잔혹하고도 일방적인 폭행. 도중에 각목이 부러지자 황 씨는 쇠 파이프를 집어 들기까지 했다.
그는 “어차피 징역 갈 거 아예 죽여 버리고 가겠다는 식으로 계속 때려서 도망갈 겨를이 없이”라며 충격적인 폭언을 내뱉는다.
이날의 폭행으로 선미 씨는 전치 9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지만, 황 씨는 경찰 조사만 받고 귀가 조치 된 상황이었다. 선미 씨 아버지 상민(가명) 씨는 이런 상황이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했다. 황 씨가 선미 씨 집에서 100m 남짓 떨어진 가까운 곳에 사는 데다, 선미 씨를 향한 욕설과 협박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4개월 전에도 선미 씨 집에 찾아와, 그녀의 반려견이 거듭 자신의 집 대문 앞에 변을 본다며 항의했다는 황 씨. 그렇다면 이번 무차별 폭행의 원인도 개똥인 걸까?
“(선미 씨 개가) 안 쌌어! 사건 터질 때 그때는 똥 없었어요”, “자기 개는 그렇게 풀어놔 가지고 사방에 피해를 준 건 생각도 않고 남의 그 개 조금 지나가는 꼴을 못 보면 쓴대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이야긴 달랐다. 목줄이 풀린 채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남의 집 대문 앞에 배변하는 게 되레 황 씨가 키우는 개라는 것. 피해를 본 마을 사람들이 몇 번이고 항의를 해 봤지만, 황 씨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심지어 평소 그가 마을 주민들에게 자신이 ‘전직 경찰’이었다는 걸 강조하고 다녔던 터라 이번 사건은 더 큰 논란이 되고 있었다. 황 씨가 선미 씨를 폭행한 이유가 정말 개똥 때문인지 의문이 드는 상황. 범인을 잡던 민중의 ‘지팡이’가 이웃 주민을 해치는 ‘몽둥이’가 되어버린 진짜 이유는 뭘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18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SBS ‘궁금한 이야기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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