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지역, 이곳이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계획 본격화
“타워팰리스보다 좋은 공급 주택”
서울주택도시공사 용지 보유
최근 서울 한복판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용산 지역 일대가 개발에 박차를 가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인 용산 국제업무지구(옛 용산정비창) 개발계획 밑그림이 나온 후 주변 일대 개발부터 불붙고 있다.
이에 따라 10여 년간 방치됐던 옛 용산철도병원 땅에 고급 임대주택 건설을 짓는 방안이 확정됐고, 주변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속속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즉, 용산개발의 마중물 격인 용산정비창과 용산전자상가 개발 밑그림이 구체화하면서 근처 용산 개발계획도 탄력을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4일 용산구청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65-154 일대 용산철도병원 부지 특별 계획구역 임대주택 사업계획 승인을 11일 고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지난 2011년 중앙대 용산병원 폐원 이후 사실상 빈 건물로 남아있던 곳으로,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9월 건축위원회를 열고 해당 사업을 통과시킨 바 있다.
용산철도병원 부지는 총 3개 동으로 계획됐으며, 지하 6층~33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2개 동)과 박물관(1개 동)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건물에 들어설 공동주택은 공공임대와 민간 임대가 함께 들어서며, 당초 예정되어 있던 621가구보다 가구 수가 소폭 줄어든 602가구로 확정됐다.
공공임대 주택은 최근 서울시 기조에 발맞춰 모두 장기전세주택 유형 공급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장기전세주택은 오세훈 시장이 지난 2007년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도입했으며 주변 시세 80% 이하로 최장 20년 동안 살 수 있는 주택 사업을 말한다.
착공은 내년 8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분 100%를 보유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인 HDC 아이파크 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설계변경을 모두 완료하고 사업 승인을 받은 단계로 내년 8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완공 목표 시점은 오는 2029년 하반기로 예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HDC 아이파크 1호 리츠는 지난 2021년 5월 말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를 받고 같은 해 12월 3,229억 100만 원에 일대 부동산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택은 고급화 기조에 맞춰 지어질 계획이다. 특히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이 구로구 고척동에 고급 임대아파트를 표방한 ‘고척 아이파크’를 공급한 바 있어 해당 주택 역시 고급화 기조를 따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용산철도병원 용지 주거 복합개발 사업 시행 면적은 총 1만 1,261㎡에 달하며, 이 중 490㎡는 기부채납이 이뤄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역 앞 공원 개발사업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으로 용산역 앞 광장에서부터 용산공원 남측에 이르는 지하 공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8년 용산구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 국제업무지구를 필두로 부진했던 용산구의 주변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는 당초 지상철과 용산정비창 때문에 도시가 단절돼 노후화됐던 용산 일대가 국제업무지구 조성과 맞물려 주거촌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용산 국제업무지구 동쪽에 위치한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은 이르면 연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입찰에는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시공권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 14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용산 국제업무지구 등을 개발할 때 용지는 공사가 보유하고 장기 임대해 개발하는 방식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용산 국제업무지구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 일률적으로 분양·매각하는 방식에서 탈피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즉, 서울시 개발사업 추진 시 민간과 공공기업의 사업방식을 직접 건설, 토지 매각·임대 등 여러 방안을 혼용해 추진하는 게 경제적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용산역과 이촌역 사이 한강대로 이면에 위치한 아세아아파트는 최고 36층 999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으로 확인됐다. 이어 김헌동 사장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과 관련해 “내년 초쯤 개발계획이 결정되면 일정 부분 SH공사가 직접 개발해서 타워팰리스보다 더 좋은 공공주택을 공급할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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