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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방송 ‘몰래카메라’ 본 ‘이건희’가 한 행동…모두가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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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내 방송 SBC ‘몰카’
세탁기 불량품 그대로 조립
‘품질 경영’·‘라인 스톱제’ 도입

사내 방송 ‘몰래카메라’ 본 ‘이건희’가 한 행동…모두가 놀랐습니다
출처 : 삼성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의 위기감이 고조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연말 인사를 필두로 조직 재정비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과거 이건희 회장이 사내 방송의 몰래카메라를 본 뒤 ‘신경영 선언’을 한 일화가 회자하고 있다.

지난 13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취임 2주년을 맞는 이재용 회장은 별도의 행사 없이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는 25일 자로 4주기를 맞는 이건희 선대 회장의 기일에는 선대의 경영 철학을 되새기는 작은 추모식만 진행할 것으로 예정됐다.

사내 방송 ‘몰래카메라’ 본 ‘이건희’가 한 행동…모두가 놀랐습니다
출처 : 뉴스 1

이재용 회장의 절제된 행보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비상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가 당초 메모리 반도체의 절대강자로 꼽혔던 것과 달리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에서 밀리며 시장 주도권을 뺏긴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대만 TSMC 시장 장악력을 깨지 못하고 조 단위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주력 사업의 부진으로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회한 9조 1,000억 원에 그치기도 했다.

여기에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 원대로 SK하이닉스(예상 영업익 6조 7,559억 원)에 선두를 내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난 2022년 이재용 회장은 취임 직후 열린 사장단 간담회에서 최고의 기술과 훌륭한 인재의 확보, 다양성을 인정하는 개방적 문화 정착을 삼성 경영의 핵심 가치로 제시하며 ‘뉴삼성’을 선포했다. 이는 과거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포했던 일화와 맥락이 같다.

사내 방송 ‘몰래카메라’ 본 ‘이건희’가 한 행동…모두가 놀랐습니다
출처 : 삼성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압축되는 신경영 선언을 밝혔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하게 된 계기는 현재까지도 종종 회자하고 있다. 이는 이건희 회장이 취임 5년 차를 맞았던 1993년에 벌어진 삼성그룹 사내 방송 SBC의 이른바 ‘세탁기 몰래카메라’ 사건이다.

당초 SBC는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제작한 영상을 사내 방송을 통해 공개해 왔다. 이 과정에서 생산라인에 있는 작업자가 세탁기 뚜껑 부분의 플라스틱 부품 규격이 맞지 않자, 아무 거리낌 없이 칼로 2㎜를 깎아내고 조립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실상 뚜껑이 맞지 않으면 부품을 새로 주문받아 작업해야 하는데, 당시엔 ‘주먹구구’ 식으로 대처한 것이다. 여기에 교대자를 바꿔가며 이런 식으로 제품을 대충 끼워 맞추는 장면이 카메라에 적나라하게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이건희 회장은 즉시 이학수 비서실 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녹음하시오. 이게 그토록 강조했던 질 경영의 결과란 말이요. 당장 사장과 임원들 모두 프랑크푸르트로 집합시키세요.”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JTBC

이건희 회장의 호통에 당시 윤종용, 김순택, 현명관 등 삼성의 스타급 CEO와 고위 임원들이 부랴부랴 항공권을 구해 프랑크푸르트로 향했다. 이에 1993년 삼성그룹의 역사를 뒤집는 ‘신경영 선언’이 나오게 된 것이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라고 임직원들을 질책하며 곧바로 생산라인 가동을 중지시키고 ‘품질 경영’에 시동을 건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불량이 생기면 즉시 라인을 세우고 문제 해결 시까지 가동하지 않는 ‘라인 스톱제’를 도입해 ‘세탁기 몰래카메라’ 사건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처했다.

이어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신경영을 선언하며 “전자산업의 경우 불량률이 3%에 달하면 그 회사는 망한다. ‘불량은 암이다. 악의 근원이다’라고 되뇌면서 일하라고 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삼성이 문제를 발견한 즉시 체질의 뿌리부터 바꿔나가 초일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 것이다.

출처 : 뉴스 1

한편, 이건희 회장의 경영 일념을 이어받은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2년 ‘뉴삼성’을 선언하며 ‘기술·인재·조직’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재용 회장이 ‘불법 승계’ 의혹 사건 재판으로 인한 사법 리스크에 묶이면서 경영 공백 상태가 지속되며 뉴삼성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은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불법 승계 사건 2심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1심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받은 만큼 항소심의 불확실성이 최소화했다는 관측에서다. 특히 이건희 선대 회장의 기일을 기점으로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 전략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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