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수면제도 진정제도 소용없는 ‘귀신 소리’에 귀까지 짓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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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역 주민들이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파주시 백연리 통일촌 이완배 이장은 22일 와이티엔(YTN)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한 달도 넘게 시도 때도 없이 들리는 소음에 잠을 잘 수가 없다. 귀마개를 해도 아주 시끄럽다”고 토로했다. 지난 7월21일부터 군 당국이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가동하면서 이후 북한은 북한군과 주민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지 못하게 방해할 목적으로 여우, 들개, 까마귀 등 동물의 울음소리부터 쇠를 깎는 듯하거나 지직거리는 소음을 송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임진각 민방위대피소에서 열린 ‘이동시장실’ 현장에도 파주시 조산리 대성동 마을과 동파리 해마루촌, 통일촌 등 접경지역 주민 30여명이 참석해 김경일 파주시장에게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70대 주민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쉬지 않고 흘러나오는 소음에 옆 사람과 대화도 나눌 수 없고 밤잠도 이룰 수 없다. 수면제, 진정제를 먹어봐도 소용이 없고 귀마개를 했더니 귀가 짓물러 염증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누구라도 이곳에 와서 하룻밤만 지내보라”며 “너무 고통스럽고 아프다. 제발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50년 넘게 대성동 마을에서 살았다는 한 주민은 “지금껏 단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지만, 올해만큼 힘들었던 적이 없다”며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고통”이라고 했다. 김 시장은 “지자체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대북전단 살포행위 적발과 단속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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