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이면 뭐합니까” KTX 역이 3개인데 사람 없다는 지역
강원도 원주 부동산 현황
남원주 역세권 용지 문제
상가 공실 우려되는 상황
최근 서울 강남 3구에서도 매맷값이 하락하는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KTX 역이 3개(원주역·서원주역·만종역)나 있는 강원도 원주의 경우 역세권 개발사업이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원도 원주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남원주 역세권 개발 투자선도지구 내 450억여 원 규모의 특화 용지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 6월 기준 응찰자가 없어 또다시 유찰됐다. 앞서 올해 5월에 이어 두 번째 입찰에서도 유찰되면서 결국 수의 계약을 통하여 토지 주인을 찾아야 한다.
남원주 역세권 투자선도지구 내 특화 용지는 지난 2021년 공급예정가의 321%에 달하는 1,254억 원에 낙찰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 낙찰 받은 업체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재공고에 나섰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특화 용지 주변의 상업용지 2필지도 6월 기준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어 개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원주시와 LH는 남원주 역세권 개발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특화 용지 활용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택지 조성이 마무리됐지만, 아파트 단지 1곳만 준공된 채 수년간 공터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경기침체를 비롯해 원자잿값 상승, 고금리 등 여파에 따른 부동산 PF 위축으로 부동산 개발을 늦추는 분위기가 반영된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기적으로 여주-원주 복선전철이 들어설 경우 KTX 원주역 주변이 역세권으로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돼,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투자자 물색에 나설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원주시와 LH에 따르면 남원주 역세권 개발 투자선도지구는 개발 면적이 총 46만 9,830㎡로 주택 건설 용지(20만 3,597㎡)와 상업업무시설(3만 8,247㎡)을 비롯해 학교 및 공공청사·도로 등 공공시설 용지(22만 6,943㎡)로 구성됐다.
한편, 지난 9월 우미건설은 원주시 남원주 역세권에 조성되는 ‘원주역 우미린 더스카이’의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돌입했다. 남원주 역세권 AC-4블록에 들어서는 해당 아파트는 최고 42층, 5개 동, 총 9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 가구는 전용면적 84㎡로 구성되며 84㎡ A(548가구), 84㎡ B(200가구), 84㎡ C(152가구)의 세 가지 주택형이 들어선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정주 여건이 장점으로 특히 도보로 KTX 원주역을 이용할 수 있어, 서울 및 수도권 접근성과 교통 인프라가 우수하다. 또 단지 앞에는 상업 및 업무시설이 계획돼 주거 생활의 편리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보권 내에는 초·중교 부지도 계획단계다.
또한 부동산 업계는 미래 가치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설명한다. 단지가 조성되는 남원주 역세권은 원주시의 유일한 역세권 택지 지구이자, LH가 지정하는 투자 선도 지구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개발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단계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실제 원주의 남원주 역세권에 방문한 한 유튜버는 공실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강호의 발바닥TV’는 ‘역세권 투기 설레발, 부동산에 돈 묶여 노후빈곤율 1위’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해 원주의 모습을 담았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KTX 원주역(공사 당시 가칭 남원주역) 앞에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안 보인다”라며 도로에 다니는 사람이 현저히 적은 사실을 알렸다. 영상에서는 임대인을 구하는 현수막을 붙인 상가 건물이 다수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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