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회장님이 ‘마법가루’ 하나로 회사 키우기 위해 했다는 일
대상그룹 임대홍 창업회장
국산 조미료 ‘미원의 아버지’
양복·구두·숙박비 지출 아껴
이른바 ‘미원의 아버지’로 불린 대상그룹 창업주 임대홍 창업회장은 생전 절약정신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대상그룹은 최초의 국산 조미료 미원과 국민 브랜드 청정원 등을 보유한 국내 대표 식품기업이다.
임대홍 창업회장은 대상그룹을 창립하기 전 무역업을 전개했다고 한다. 당시 그는 홍콩과 일본을 자주 오갔는데, 이 과정에서 일본 상품들이 한국 시장에서 물밀듯이 들어오는 데에 대하여 반감을 품었다고 한다. 특히 그는 경쟁 상대 없이 우리나라의 식탁을 점령하고 있던 일본 조미료 제품인 ‘아지노모토’를 보고 국산 조미료 제품을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열망을 품었다.
이후 임대홍 창업회장은 수소문 끝에 일본 조미료 아지노모토의 성분이 아미노산의 일종인 글루탐산나트륨이라는 것을 알아낸 뒤 한국에서도 조미료 제조 가능성을 확신했다. 이에 그는 국산 조미료 제품을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1955년 조미료 제조 기술을 익히기 위하여 일본으로 떠났다.
1년 가까이 일본에서 고군분투한 임대홍 창업회장은 수천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마침내 조미료 제조공정의 기초를 터득했다. 이후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익힌 기술을 토대로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한 제조 공법 개발에 나섰다.
재계에 따르면 당시 임대홍 창업회장은 조미료를 개발할 때 실험실에서 100일을 넘기는 등 몰두했다고 한다. 그렇게 실험을 거친 후 1956년 1월 31일 부산 동대신동 소재의 조그마한 조미료 공장을 세웠다.
이후 임대홍 창업회장은 국내 최초의 조미료 회사인 ‘동아화성공업 주식회사’를 설립하여 순수 국내 자본으로 제조된 국산 조미료 ‘미원’을 세상에 선보였다. 국내에 출시된 미원은 빠른 시간에 조미료 점유율 50%를 넘어서는 등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이후 1967년 국내 발효식품 최초로 KS 인증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특히 국산 조미료 미원을 선보인 임대홍 창업회장은 상당히 검소한 경영인으로 불렸다고 한다. 또한 대외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로도 불렸다.
임대홍 창업회장은 그룹 회장직을 지난 1987년 장남인 임창욱 명예회장에게 물려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제품 개발과 연구를 놓지 않고 실험실을 찾았다고 한다. 또한 임대홍 창업회장은 출장을 가도 숙박료가 비싼 호텔에 묵지 않고 모텔이나 여관을 찾거나, 평생 통틀어 ‘한 번에 양복 세 벌, 구두 두 켤레 이상’을 소유한 적 없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렇듯 일평생 검소하게 살아온 임대홍 창업회장은 재산의 사회 환원과 사회공헌 활동에 열의를 보였다. 실제 그는 지난 1971년 사재 10억 원을 들여 소외된 이웃을 도우며 학문 발전과 문화 예술의 창달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의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재단법인 대상문화재단은 48년간 총 1만 6,200여 명의 학생에게 약 190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한편, 대상그룹의 식품기업 대상은 지난 2022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공장을 설립했다. 지난해(2023년)에는 미국 현지 아시안 식품 전문업체 ‘럭키푸즈’를 사들이는 등 해외 사업에 활발히 진출 중이다. 이에 대상은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김치 수출액 8,200만 달러(한화 약 1,100억 원)를 기록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