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호텔서 숙박비 10억 원 체납됐다는 노소영, 무슨 일?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
SK 운영 워커힐호텔 이용
재산 230억 원대로 추정돼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이혼소송 중인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이 SK 측이 운영하는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이하 워커힐호텔) 내 빌라에 머무르면서 10억 원대의 숙박비를 체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커힐호텔을 운영하는 SK네트웍스 측은 밀린 임차료를 지급하라는 취지로 여러 차례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노소영 관장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노소영 관장은 지난 13일 차녀 최민정 인테그랄 헬스(Integral Health) 대표의 결혼식이 끝난 후 자신이 사용하는 워커힐호텔 내 에메랄드 빌라로 향했다. 이날 최민정 대표의 결혼식은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엄중한 경비 속에 열렸다.
노소영 관장과 최태원 회장은 오후 1시로 예정된 본식보다 2시간가량 일찍 현장에 도착해 혼주로서 하객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노소영 관장과 최태원 회장은 나란히 혼주석에 앉아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렸다. 현재 노소영 관장과 최태원 회장이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란 이유에서다.
지난 5월 서울고법 가사2부는 “최태원 회장은 노소영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1조 3,808억 1,700만 원과 위자료 2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1심에서 판결한 재산 분할 665억 원, 위자료 1억 원 대비 금액이 커졌다. 최태원 회장 측은 재산분할 판결에 대해 상고를 제기했다. 다만 양측은 재산분할을 제외한 ‘이혼한다’는 판결에는 동의하여 사실상 이혼은 확정된 상태다.
노소영 관장이 머무는 워커힐호텔의 빌라는 VIP의 장기 숙박을 위해 펄, 제이드,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의 이름이 붙은 ‘초호화’ 빌라다. 현재 10여 채가 운영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노소영 관장이 거주하는 에메랄드 빌라는 가장 큰 면적(1,505㎡·약 455평)을 자랑한다. 월 숙박료는 7,000만 원이며, 하루 기준 23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된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워커힐호텔 빌라는 통상 연(年) 단위로 계약한다.
이 빌라는 복층의 통창 구조로 앞으로는 한강 조망이 펼쳐지며, 뒤로는 숲이 보인다고 한다. 다른 건물에서는 빌라가 보이지 않고, 모든 출입구에는 전문 경비요원이 24시간 상주하여 높은 보안성을 자랑한다.
특히 워커힐호텔 빌라는 매일 수시로 턴다운 서비스(turndown service·오후나 저녁에 객실 정리와 비품을 교체하는 것)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정원사를 채용하여 아름다운 조경을 유지한다고 한다. 노소영 관장은 1년 반 가까이 에메랄드 빌라에 머물면서 10억 원이 넘는 숙박비를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호텔 측은 별다른 조치 없이 내용증명만 발송하는 상태로 전해진다. 강제 퇴거 조치를 하면 호텔 평판이 손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소영 관장으로부터 숙박비를 받지 않으면 워커힐호텔을 운영하는 SK네트웍스 경영진은 배임 행위를 하는 게 된다. SK그룹 경영진도 워커힐호텔 빌라를 이용할 경우 숙박비 등 사용료를 내야 한다.
한편, 워커힐호텔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지난 2020년부터 대규모 적자를 내기도 했다. 호텔 측은 인건비를 줄이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지난 2022년 3분기에 영업이익 9억 원을 달성하며 2년 9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2023년)에는 매출액 2,776억 원, 영업이익 136억 원, 순이익 73억 원을 기록하면서 상당히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재계에 따르면 노소영 관장의 재산은 230억 원대로 추정된다. 또한 한남동에 430㎡(약 130평) 규모의 저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저택은 유명 웨딩스튜디오가 임차하고 있으며, 인근 시세를 기준으로 보면 월세는 1,200만~2,000만 원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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