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4억 노린다” 현대차 다음으로 인도 두드리는 기업들, 어디?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
CJ대한통운 예비 심사 통과
LG전자 긍정적 검토 밝혀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인도법인이 지난 22일(현지 시각) 현지 주식 시장에 상장한 가운데 공모주 청약에 블랙록, 피델리티 등 글로벌 큰손이 몰려 공모가는 예측 범위(1,865~1,960루피) 최상단인 1,960루피(한화 약 3만 2,000원)로 결정됐다. 이에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인도가 곧 미래”라며 인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뿐만 아니라 최근 CJ대한통운과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인도 증시의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는 내수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며, 글로벌 투자금이 몰리면서 대규모 자금 조달도 과거보다 쉬워졌기 때문이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대한통운은 인도 물류 자회사인 CJ다슬의 인도 증시 상장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CJ대한통운은 지난해(2023년)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상장 예비 투자 설명서를 제출했고, 올해 3월 예비 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한 관계자는 “인도 증시 상황을 확인하면서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상장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7년 인도 물류 기업 다슬 지분 50%를 인수하여 CJ다슬로 사명을 바꿨다.
CJ대한통운의 자회사인 CJ다슬은 현재 인도 전역에 187개 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3,000여 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육상을 비롯해 철도·해상 운송 등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CJ대한통운은 국내 물류 업계 가운데 해외 진출에 한발 앞서있다는 평을 받는다.
현재 CJ대한통운은 해외 34개국·276개 도시에서 거점 443곳을 운영 중이며, 이 중에서도 핵심 공략 국가는 미국이다. 실제 CJ대한통운은 미국법인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최대 6,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의 북미 물류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에 이어 LG전자도 최근 인도 현지 법인의 상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난 9월 LG전자 조주완 사장은 독일서 열린 베를린국제가전박람회(IFA) 기자간담회에서 “(인도 법인 상장은) 고려할 수 있는 많은 옵션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인도법인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 869억 원을 기록하면서 반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연 매출은 2018년 2조 4,703억 원에서 지난해(2023년) 3조 3,009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수치로 따지자면 5년 만에 33.6% 증가한 셈이다.
또한 인도 시장에서 LG전자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인도 시장에서 LG전자는 수요가 높은 에어컨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LG전자 인도법인이 상장하면 최소 5억 달러(한화 약 7,000억 원) 이상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인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은 올해 들어 인도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 제조업은 여전히 견고하고 증시 강세장을 위한 제반 환경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지만,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7월 인도 주식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시가 총액 5조 달러(한화 약 6,911조 5,000억 원)를 돌파하면서 세계 5대 증시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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