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효과’에도 3분기 LG디스플레이 지독한 적자 수준 살펴보니…
LG디스플레이 806억 적자
1·2분기 대비 손실 개선돼
4분기 흑자 전환 전망돼
LG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하며 적자를 보였다. 다만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에 힘입어 적자 규모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16에 OLED 패널 공급을 지난해(2023년)보다 늘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80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2023년) 동기(6,621억 원 영업손실)와 비교해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매출은 6조 8,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부문은 전년 대비 42.5% 대폭 상승했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지독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영업손실 4,694억 원, 2분기 영업손실 93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손실액이 점차 줄어들며 손익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희망퇴직과 관련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실적은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의미 있게 개선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방 수요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변동성이 높은 대외 환경에서도 회사는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와 같은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성현 CFO는 LG디스플레이의 인건비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3분기 실적에 반영된 일회성 비용은 1,000억 원 중반 이상 규모다”라고 밝히며 “올해 진행된 인력 효율화로 연간 인건비가 약 1,000억 원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3분기 사업을 견인한 부문은 모바일용 OLED 패널로 나타났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프로와 아이폰16 프로맥스에 OLED를 공급하고 있다. 앞서 2년간 아이폰용 OLED 패널 초기 공급에 문제를 보였으나, 올해는 적기 양산에 성공하여 크게 개선된 실적을 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스마트폰용 패널 출하 확대로 면적당 판가가 전 분기와 비교해 6%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역사상 최저점 수준을 기록한 TV 패널 수요도 속도는 느리지만 개선되는 상황이라고 LG디스플레이는 부연했다. 3분기 매출 기준에 따른 제품별 판매 비중은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6%, 모니터와 노트북 PC·태블릿 등 IT용 패널 33%, TV용 패널 23%, 차량용 패널 8%로 나타났다.
다만 당초 상당한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던 IT용 OLED 패널 사업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주춤했다. LG디스플레이는 처음으로 OLED 패널이 탑재된 아이패드 프로 11·13인치 모델에 OLED를 공급하고 있으나, 3분기 들어 제품 수요가 줄면서 수익도 감소했다.
한편, 증권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4분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 적자는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1,500억 원이 반영되며 806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를 제외한 3분기 수정 영업이익은 700억 원 규모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사실상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에 지독한 적자에서 탈출했다는 셈이다.
이어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결 기준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상승하여 7조 7,000억 원, 영업이익은 3,224억 원으로 모바일 패널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증권 업계 전반이 올해 4분기에 LG디스플레이가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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