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방송 안 나오던 ‘원조 책받침 스타’…지금은 이렇게 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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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5

1990년대 유명 가수 이지연
미국 바비큐(BBQ) 식당 운영
3,000만 원 시작→빕그루망 선정

한동안 방송 안 나오던 ‘원조 책받침 스타’…지금은 이렇게 살고 있죠 — 출처 : 에펨코리아

1990년대 ‘바람아 멈추어다오’, ‘난 아직 사랑을 몰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일약 스타 반열에 오른 한 가수의 근황이 전해져서 화제다. 이는 사실상 1990년대 방송에서 모습을 감춘 가수 이지연이다. 이지연은 원조 책받침 스타로 불리며 강수지·하수빈과 함께 청순 스타일의 여성 솔로 가수의 기획에 큰 영향을 준 가수로 알려졌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들을 두고 대한민국 여자 청순 아이돌의 시초격으로 평가했다.

이지연은 고등학교에 다닐 당시 보컬그룹 ‘재뉴어리’의 싱어를 하다가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 데뷔 초기 이지연은 맑고 깨끗한 얼굴에 특별히 기교를 부리지 않고 나오는 그대로의 목소리로 노래해 신선한 느낌을 준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어 이지연은 데뷔 초부터 김완선과, 인기 가도에 오른 후 이상은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1980년대 후반 큰 인기몰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이지연의 전성기는 단연 1989년이다. 이는 1989년 발표한 2집 타이틀 곡 ‘바람아 멈추어다오’가 그야말로 초대박을 쳤기 때문이다.

당시 젊은 층을 겨냥한 곡들이 음악방송 순위 1위를 하기 어려운 시대 상황을 미루어봤을 때 가요톱10에서 5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골든 컵을 수상했다는 점으로 그의 인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이어 지난 2004년 영화 어린 신부에서 문근영이 부른 곡 역시 이지연의 ‘난 아직 사랑을 몰라’를 리메이크 한 곡이다. 어린 신부의 흥행과 함께 이지연의 원곡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다만, 이지연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는 당시 “이지연이 선배 노릇을 하며 이상은의 뺨을 때렸다”는 루머가 퍼졌기 때문이다. 이 소문은 인터넷도 없던 시절에 일파만파 퍼지며 전국의 이상은 팬들은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퍼지며 이지연을 비방하는 여론이 조성되는 계기가 됐다.

이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이상은이 직접 나서 “그런 일은 없었다”라고 해명했으나 소문의 여파는 쉽게 잠재워지지 않았다. 이후 1990년 3집 앨범의 타이틀 곡 ‘늦지 않았어요’로 복귀했으나 갑작스럽게 당시 사귀던 가수 정국진과 함께 미국으로 잠적하며 연예계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데뷔 때부터 매니저를 담당했던 유현상과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루머, 당대의 라이벌이었던 이상은의 뺨을 때렸다는 루머, 11살 연상의 무명 기타리스트와의 불륜 루머 등 그를 둘러싼 소문을 견디지 못해 도피성 잠적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듬해 귀국한 이지연은 기자회견을 통해 가수 활동 재개를 선언한 뒤 4집 ‘삶은 한 번뿐인걸요’를 선보였다. 다만, 4집은 당시 도피로 미국을 선택한 것에 실망한 그녀의 팬들이 떠나며 성공하지 못했고 결국 해당 앨범을 마지막으로 연예계에서 은퇴했다.

한편, 최근 이지연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주목받는 BBQ 식당을 운영 중이라는 뜻밖의 근황을 전했다. 이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21일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동남부 최대 도시인 애틀랜타의 최고 레스토랑 25곳을 선정했는데, 이 중 한 곳이 이지연이 남편 코디 테일러와 함께 운영하는 레스토랑 ‘에어룸 마켓 BBQ’로 드러난 것이다.

에어룸 마켓 BBQ는 미국 전역 도시별 맛집을 소개하는 ‘어디서 먹을까’ 코너에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에어룸 마켓 BBQ에 대해 “도심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한국과 미국 남부의 맛을 결합한 최고의 바비큐가 기다린다”고 밝혔다.

또한, “K팝 스타 출신 이지연과 그의 남편 코디 테일러가 갈비에 고추장을 바르고 김치와 코울슬로를 버무리고, 12시간 동안 훈제한 양지머리에 된장을 넣는다”고 부연했다. 이어 ‘매일 5가지 소스를 만드는데, 특히 달콤하고 매콤한 소스를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에 곁들이면 훌륭하다’고 극찬하는 등 호평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지연이 남편과 함께 운영 중인 이 식당은 지난해 미슐랭가이드 빕그루망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미슐랭가이드 빕그루망 선정에 당시 이지연은 “3,000만 원으로 시작한 식당이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소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슐랭가이드 빕그루망은 미쉐린 가이드가 선정하는 식당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훌륭한 맛을 두루 갖춘 곳에 부여하는 등급을 말한다.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춘 이지연의 근황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나이 들어서도 이쁘시네”, “한국에서 연예활동만 꾸준히 했어도 남 부럽지 않게 살았을텐데, 아쉽다”, “항상 응원하는 팬이에요대박 축하합니다”, “바람아 멈추어다오 아 생각난다”와 같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