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너무 아프지만 계속 진군.
드디어 세종에 다시 방문하였다.
1년만이다.
우리 7붕이들의 홈그라운드가 될 곳이다.
소속기관 발령을 제외한다면 나의 홈그라운드가 되기도 하겠다.
지겹도록 볼 곳이지만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동경의 도시.
대학을 다닐 때에도 처음 방문한 날의 설렘이 가끔 떠오른다.
청사탐방이라는 것은 그런 설렘의 순간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버스에서 내리니 교보문고가 입점한다는 소식이다.
이미 세종에 교보문고가 하나 있는 걸로 아는데 청사 바로 근처에 또 하나가 생기나보다.
서점 특유의 향기를 맡고 싶어질 때가 있다.
수험기간에도 공부가 안 될 때면 교보문고를 한바퀴 돌고 오곤 했다.
좋은 소식이다.
젊은 세종 충녕.
나름 위트있는 슬로건 같다.
세종도서관이다.
책을 펼친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1층에 물품보관함이 있어 가방을 드디어 내려놓았다.
온몸이 깨질 것 같았는데 다행이다.
멋진 도서관이다.
로비에는 반 눕다시피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소파가 있다.
지금 그 소파에 앉아서 글을 작성중.
옥상정원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총 세타임으로 나눠지는데
10시에는 1코스(1~6동)
13시 30분에는 2코스(6~13동)
15시 30분에는 3코스(11~15동)
의 옥상정원을 관람할 수 있다.
해설가 분과 총 한시간가량 걷는다.
입구에서 영수증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한컷 찍었다.
11동 고용노동부 건물에서 출발한다.
10동 보건복지부와 9동 국가보훈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13동 산자부 건물 뒤로 보이는 건물들은 아파트라고 한다.
ㄷㄷ 당연히 기업 빌딩이나 그런건 줄 알았는데
부자들의 세계인가
지방시대위원회 건물이다.
개인적으로 행정학 공부할 때 이름이 워낙 특이해서 고마웠다.
난간에 핀 나팔꽃.
대학 시절 식물 소개 과제할 때 대충해도 된다는 소리를 듣고 대충 나팔꽃을 찍어서 냈다.
근데 그렇게 하는 게 아니었던 기억…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옥상정원에 여공무원과 남공무원이 거니는 장면이 종종 보인다.
차가 엄청 많다.
주차공간도 넓은데 차는 더 많아서 선 바깥에도 차를 댄 모습.
해설가 분의 말씀에 의하면 세종청사에는 약 2만명의 공무원, 공무직을 제외하면 약 1만5천명의 공무원이 근무한다고 한다.
그야말로 공무원도시가 아닐 수 없다.
15동을 지나면 옥상정원의 끝에 보인다.
저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출구가 나온다.
옥상정원 프로그램은 무료다.
합격 후 부모님께 ‘우리 아들, 우리 딸이 이런 곳에서 일해요’라는 자랑거리를 마련해드리고 싶다면 옥상정원 프로그램을 한번 체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봄에 피는 꽃들이 많기 때문에 연수원 끝날 즈음 오면 좋을듯.
집무실, 기자회견석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외국정부로부터 받은 선물.
공직자윤리법 PTSD.
부모님과 옥상정원을 관람한 뒤 방문해도 좋을만한 곳이다.
칠붕이들의 부모님은 최소 박정희 세대이실테니 흥미롭게 관람하실 것으로 예상된다.
역시 무료이며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역사를 가진 행정부의 일원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에 소름이 돋는 공간.
호수공원으로 내려왔다.
한글사랑 축제 재밌어요.
옥상정원 해설가 분에 의하면 일산호수보다 1.01배 크다고 한다.
너무 쪼잔하다.
국내 최대 타이틀 달려고 그런 것 같다.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비서실을 지나 도서관에서 잠시 휴식.
이어지는 청사편으로 정부청사의 야경을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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