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악몽이 된다… 매일 같은 시간 찾아오는 ‘불청객’의 비밀 (‘출비’)
[TV리포트=양원모 기자] 침묵의 불청객이 숨긴 비밀은 무엇일까.
27일 낮 MBC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는 지난 23일 개봉한 스릴러 영화 ‘오후 네 시’가 소개됐다.
은퇴를 결심한 대학 교수 정인(오달수 분)과 교양 넘치는 아내 현숙(장영남 분). 부부는 조용한 곳에 터를 잡고 꿈에 그리던 전원생활을 만끽한다. 이사를 기념, 이웃들에게 편지를 쓰기로 한 부부. 20년째 마을에 살고 있는 의사 육남(김홍파 분)의 집 앞에도 “시간될 때 차 한 잔 하자”는 편지를 놓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네 시. 조용한 부부의 집 문을 누군가 두드리고, 문을 여니 육남이 묘한 표정으로 현관 앞에 서 있다. 딱딱한 문어체 말투에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 모든 대답을 단답으로 일관하며 대놓고 시선을 피하기까지. 민망해진 정인은 어떻게든 분위기를 풀어보려 애쓰지만, 돌아오는 건 아찔한 침묵뿐이다.
시계가 오후 여섯 시를 알리자 약속이라도 있는 듯 집을 나가버리는 육남. 기묘한 이웃과의 인연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매일 오후 네 시, 용건도 없이 부부의 집을 찾아와 그저 죽치고 앉아만 있는 육남. 약이 오른 정인은 육남에게 당혹감을 안겨주기 위해 일부러 이런저런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육남은 침묵만 지킬 뿐.
“육남이 와도 그냥 문을 열어주지 말자”는 현숙. 그러나 지식인의 체면이 가장 중요한 정인은 “그럴 수 없다”며 맞서고, 집을 비운 척 하기로 한다. 그러자 육남은 문고리를 잡고 흔드는 등 폭력적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정인은 문을 열어준 뒤 “아내가 감기에 걸렸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인의 말을 거짓말 취급하는 육남. 급기야 부부 침실까지 들어와 정인의 머리를 짚어보더니 “전혀 아프지 않다”며 부부를 다그친다. 순간 육남을 해코지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정인. 동시에 자신에 대한 혐오를 느끼고, 육남을 순순히 받아들이기로 한다.
며칠 뒤, 딸 같이 아끼는 제자 소정(민도희 분)이 부부의 집을 찾아온 가운데 육남은 여느때와 다름 없이 부부의 집 문을 두드린다. “나가서 얘기하자”는 정인에게 “여기서 얘기하자”며 버티는 육남. 소정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자리를 뜨자 정인은 참아왔던 분노가 폭발하고, 이성의 끈을 완전히 놓은 채 광기 어린 모습으로 폭주하기 시작한다.
‘오후 네 시’는 프랑스 소설가 아멜리 노통브의 2012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송정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달수, 장영남, 김홍파, 공재경, 민도희 등 출연.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출발! 비디오 여행’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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