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엉 울었다”…故 김수미가 더 살고싶었던 ‘뭉클한’ 이유
[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김수미가 향년 7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과거 딸에게 했던 약속이 조명되며 먹먹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김수미는 SBS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해 6살 딸에게 했던 맹세를 고백했다.
젊은 시절을 떠올린 김수미는 “내가 입덧이 너무 심했다. 우리 친정엄마가 해준 겉절이 한 입만 먹으면 멈출 것 같았다. 그런데 엄마가 내가 18살 된 나이에 일찍 돌아가셨다. 그게 원통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 딸이 6살일 때, 자는 아이 옆에 가서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먼 훗날 애를 가져서 입덧할 때 엄마가 해주는 그 반찬이 너무 먹고 싶을 때 항상 지키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맹세했다”라고 말해 모두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결혼한 딸을 언급한 김수미는 “요즘 우리 딸이 친정에 오면 ‘국수 좀 해줘’, ‘굴비 좀 바싹 구워줘’라고 한다. 딸이 배터지게 먹고 친정 소파에 늘어져서 자면, 저는 화장실에 가서 운다. ‘수미야 잘 참았다. 행복이 바로 이거다’라면서 엉엉 운다. 하지만 우리 딸은 모른다”라고 덧붙여 모두의 눈시울을 적셨다.
최근 김수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후 온라인을 통해 해당 내용이 다시 한번 조명됐다. 방송 내용을 본 이들은 “왜 이리 일찍 가셨나”, “그래서 다른 사람 음식 먹이는 걸 좋아하셨구나”, “눈물만 난다” 등 안타까운 마음을 더했다.
한편, 김수미는 지난 25일 방배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고혈당 쇼크로 알려졌다. 최근 그는 14년간 출연했던 뮤지컬 ‘친정엄마’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소송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SBS ‘미운우리새끼’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