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할아버지 앞에서 할머니 살해한 10대 손자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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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한 번에 죽이는 법’ 인터넷 검색 뒤 흉기 난자…하반신 마비 할아버지 ‘안돼’ 외쳤지만
A는 인터넷에서 ‘사람 한 번에 죽이는 법’을 검색한 뒤 8월 30일 오전 0시 10분쯤 샤워를 마친 할머니가 방으로 들어가려 하자 흉기를 들이댔다.
할머니가 “그래 찔러봐라”면서 휴대전화를 잡으려 하자 A는 “소리가 새어 나가니 창문을 닫으라”고 동생에게 시킨 뒤 무려 61차례에 걸쳐 흉기를 휘둘렀다.
하반신 마비로 움직이지 못하는 할아버지는 힘 없는 소리로 “안 돼”라고 외쳤지만 손자들을 말릴 수 없었다.
할머니를 살해 한 A는 동생과 함께 거실에 낭자한 할머니 핏자국을 닦은 뒤 향수를 뿌렸다. 이어 ‘피 냄새가 난다’며 샤워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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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존속살인 혐의를 받는 A에게 무기징역형, 방조 혐의의 B에겐 장기 12년, 단기 6년형을 구형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인 대구지법 서부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정일)는 2022년 1월 20일 “심리분석 결과를 보면 우발적 범행 성격이 더 큰 점, 범행을 인정한 점,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한 점 등을 볼 때 충분히 교화개선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A에게 장기 12년, 단기 7년형을 선고했다. B에 대해선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폭력 및 정신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선고 뒤 김정일 부장판사는 이들 형제에게 “이 책을 꼭 읽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해 봤으면 한다. 편지도 함께 넣어 뒀으니 꼭 한번 읽어보라”며 고(故) 박완서 작가의 ‘자전거 도둑’을 각각 건넸다.
형이 확정돼 옥살이 중인 A는 추가로 잘못을 범하지 않는 한 2028년 8월 31일 만기 출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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