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도 직접 방문해” 성수동 극장에 속옷회사가 생긴 이유
신영와코루 비너스 팝업
성수동 소극장 ‘무비랜드’
상반기 매출 1,080억 원
서울 성동구 성수동 골목에 자리 잡은 소극장 ‘무비랜드’에서 국내 대표 속옷 브랜드 신영와코루가 운용하는 ‘비너스(VENUS)’의 브랜드 탄생 70주년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최근 성수동은 이른바 ‘팝업스토어 성지’로 불릴 만큼 다양한 브랜드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24일 성수동 소재의 ‘무비랜드’에서는 비너스 탄생 70주년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비너스가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너스가 선보인 이번 팝업은 사랑을 주제로 한 ‘비너스 영화제’ 콘셉트로, 건물 1층부터 영화를 보러 찾아온 관람객들을 위해 준비된 달콤한 초콜릿 추로스와 팝콘 냄새가 가득 차 있다고 한다.
특히 팝업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비너스의 한정판 파자마를 비롯해 티셔츠 등이 전시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파자마에는 목깃, 소매, 주머니 안쪽 등에 영화 속 대사 자수가 숨겨져 있어 보는 이들의 재미를 유발했다.
비너스는 팝업스토어 방문객을 대상으로 영화 대사가 쓰인 흑백사진을 무료로 찍을 수 있는 ‘하트 피팅 서비스 포토 부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비너스의 모델인 배우 이하늬가 팝업스토어를 방문해 찍은 사진도 확인할 수 있다.
영화 관람자를 위한 대기 공간인 2층 라운지에는 비너스 브랜드의 70년 역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전시 공간이 꾸며져 있다. 비너스를 대표하는 소재인 레이스를 활용한 아트워크로 로맨틱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더하여 장인의 손때가 묻어있는 다양한 봉제 도구를 비롯해 관련한 책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과거 신영와코루 직원이 직접 손 글씨로 기록한 제품 개발서도 공개돼 흥미를 더했다.
비너스에 따르면 이번 무비랜드와의 협업은 단순히 제품을 선보이는 기존의 팝업스토어와 달리 브랜드의 역사를 영화 이야기로 풀어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관람객이 예술적 경험을 통해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새로운 형태의 팝업스토어인 셈이다.
비너스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이엔 하루 평균 250~300명의 관람객이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팝업스토어 현장을 둘러보는 이들은 영화 예매 인원보다 3배가량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오는 11월 3일까지 운영된다.
이에 대해 신영와코루 비너스 한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을 선보이는 기존의 팝업스토어와는 달리,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영화 이야기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화) 관람객 외에도 현장을 찾는 방문객들 또한 예술적 경험을 통하여 브랜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신영와코루는 창립 70주년을 기념하여 무비랜드에서 진행하는 팝업스토어 외에도 오는 31일부터 강남 ‘일상비일상의틈’에서 ‘신영방직’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신영방직은 초기 방직 공장을 모티브로 연출한 공간으로, 장인의 클래식한 공방 및 모던한 공장 컨셉 등으로 구성된다.
한편, 1954년 ‘신영염직공업사’로 출발한 신영와코루는 지난해(2023년) 매출 2,028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매출은 1,080억원, 영업이익은 37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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